[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한국 데킬라 시장이 5년 내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초' 데킬라를 널리 알릴 계획입니다."
멕시코 프리미엄 데킬라 브랜드 오초(Ocho)의 설립자 토마스 에스테스(Tomas Estes)의 아들 제시 에스테스(Jesse Estes)가 11일 서울 서초 솔빛섬에서 열린 '오초 데킬라 론칭 마스클래스'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오초 데킬라 3종.(왼쪽부터) 2024 플라타, 2024 레포사도, 2023 아녜호.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a2de960c65e2f.jpg)
오초는 세계 최초로 싱글 에스테이트(Single Estate) 데킬라 개념을 도입한 브랜드다. 토마스 에스테스가 데킬라 명가로 알려진 카미레나(Camarena) 가문과 함께 2008년 공동 설립했다. 싱글 에스테이트란 단일 지역에서 생산한 원료만을 사용해 만든다는 의미다.
이날 제시 에스테이트는 "오초는 단순한 술이 아닌, 농장의 개성과 장인 정신이 반영된 테킬라"라며 "테루아(Terroir)와 빈티지(Vintage)를 담은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대부분의 데킬라는 여러 지역에서 수확한 아가베를 혼합해 일관된 맛을 유지한다. 오초는 할리스코 고지대의 에스테이트 필드에서 나는 용설란(Agave·아가베)를 활용, 아란다스 지역 증류소에서 증류해 미세한 토양과 기후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는 와인 업계에서는 익숙하지만 데킬라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다.
오초 데킬라는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완숙한 아가베만을 채취해 생산된다. 수확된 아가베는 돌로 만든 오븐에서 48시간 동안 저온으로 조리된 이후 24시간 식히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깊고 복합적인 풍미를 만든다.
이렇게 조리된 아가베는 단호박이나 고구마를 익혔을 때처럼 달콤한 향을 풍기며, 몰리노(Molino)라는 기계를 통해 달콤한 즙을 추출한다. 발효는 전통 방식대로 나무통에서 자연 효모로 발효된다.
증류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구리로 제작된 증류기를 이용해 두 차례 진행되며, 이때 최종적으로 조정되는 알코올 도수는 55~60%다. 숙성은 미국산 화이트 오크로 만든 위스키 배럴에서 이뤄지며, 아가베 본연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린다.
이날 소개된 오초 데킬라는 총 3종으로, △2024 플라타 △2024 레포사도 △2023 아녜호다. 2024 플라타와 2024 레포사도는 알코올 도수 40도, 가격은 10만 원 후반대다. 2023 아녜호는 알코올 도수 40도, 가격은 20만원 중반대로 형성됐다.
2024 플라타의 농장은 티에라스네그라스로 토양이 점토질 회색을 띤다. 블랑코 (Blanco) 스타일의 숙성되지 않은 테킬라로 잘 익은 아가베의 깊고 복합적인 향을 느낄 수 있다.
2024 레포사도의 미란딜라스 농장은 평평하고 작은 돌과 짙은 회색 점토 토양을 기반으로 한다. 이곳에서 수확된 블루 아가베는 평균 35kg 이상으로 크며 당도는 31%에 이른다. 은은한 바닐라 향과 풍부한 과일 향, 달콤한 향신료 맛이 특징이다.
2023 아녜호는 산 헤로니모 밭에서 만들어졌다. 붉은 토양과 바위가 많은 지형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자란 블루 아가베는 햇볕을 충분히 받고 자라며 36kg에 달하는 크기에 당도는 32%로 매우 높다. 홍차와 후추의 복합적인 향과 다크 카카오 및 바닐라 등이 조화를 이뤄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초 데킬라 3종.(왼쪽부터) 2024 플라타, 2024 레포사도, 2023 아녜호.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f3b3abb2bfabc.jpg)
제시 에스테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5년간 한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멕시코에는 더 다양한 제품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소비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핵심 제품 세 가지에 집중할 예정이며, 향후 한국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주류 시장에서 데킬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데킬라 수입액은 2021년 299만 달러에서 2023년 586만 달러로 약 95% 늘었다. 프리미엄 데킬라는 싱글 몰트 위스키를 대신하는 고급 주류로 자리 잡았으며, 칵테일 재료로 활용되며 바(Bar) 시장에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아영FBC 관계자는 "싱글 에스테이트 개념은 와인과 위스키 애호가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라며 "프리미엄 테킬라는 고급 주류 시장의 지형을 변화시킬 아이템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