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최근 항공기 엔진 결함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항공기 유지·보수·운영(MRO)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적사들은 해외에 엔진 중정비를 맡기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나서서 MRO 육성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한다는 의견이 많다.
![항공기 정비 모습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592ab64620c4e4.jpg)
26일 권영진 의원실에 따르면, 국토부가 해외 MRO 의존도 개선을 위해 2018년 설립한 정부 지정 유일한 항공기 MRO 사업자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의 LCC 정비 실적은 2021년 46대에서 2022년 40대, 2023년 22대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CC의 국내 정비비 비중은 2019년 38.7%에서 2023년 28.9%로 감소한 반면 해외 정비비 비중은 2019년 62.2%에서 2023년 71.1%로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 MRO 의존도가 높은 이유로는 KAEMS에서는 기체 중정비만 가능하고 엔진 중정비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엔진 중정비는 국적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만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종별로 엔진 정비기술이 달라 대한항공도 일부 기종은 해외에서 엔진 중정비를 진행한다.
항공사들이 MRO에 매년 쏟아붓는 비용은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2023년 18대, 작년 14대 등 최근 5년간 연평균 12대 이상의 엔진 중정비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 1대당 100억원 수준의 정비비용을 고려하면 연평균 약 1200억원을 엔진 중정비에 투자한 것이다.
이처럼 MRO로만 해외에 빠져나가는 비용이 많다 보니 국내 MRO 산업 육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엔진정비 원천기술 개발, 부품업체 양성·배후단지 조성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싱가포르의 경우 세계 MRO 시장의 10%,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5%를 차지할 만큼 항공기 MRO 전문성이 높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2일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과 5년간 MRO 계약을 체결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MRO 사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을 확충하고 항공 MR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총 5780억원을 투입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오는 2027년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문을 열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 정비 단지가 된다. 티웨이항공은 인천국제공항 내 첨단복합항공단지에 항공기 정비시설인 격납고를 구축해 오는 2028년 초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항공사들의 MRO 사업 진출은 추가적인 수익 모델 제공에서 의미가 있다. 자사 항공기 정비, 다른 항공사, 군용 항공기에 대한 정비 서비스 등에 나서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사 항공기 정비를 관리할 경우 외부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정비 일정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점에서 효율과 정비품질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이 해외로 엔진 중정비를 보내는 이유로는 정비에 필요한 원천기술력과 전문 정비 인력을 보유하지 못한 점이 꼽히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원천 기술 개발 등 MRO 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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