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미국이 추진 중인 중국 해운사 및 중국산 선박에 대한 입항 수수료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물동량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중국 선박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하면 한국 조선업에는 어느 정도 수혜가 예상되지만 물동량이 위축될 경우 해운업에는 중장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1ab44a62fdedb.jpg)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4일(현지시간)에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두고 청문회를 개최했다. USTR은 중국 해운사의 경우 최대 100만달러, 중국산 선박을 보유한 선사는 항구당 최대 150만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다.
공청회에서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에 서명하면 해당 방안이 시행된다. 늦어도 다음 달엔 입항 수수료 부과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는 조선·해운 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로 시행된다면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을 다수 보유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해운사인 HMM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HMM의 선박 82대 중 중국 선박은 4척 뿐이고 이들은 방글라데시 등에서 운용 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은 악재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1일 기준 1292.75로 올 초(2505.17)에 비해 반토막이 나면서 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미국이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 보유 해운사에 입항 수수료를 실제로 부과할 경우 해상 물동량이 더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내년 국내 물동량이 올해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HMM은 컨테이너선의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HMM의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은 전체의 85%에 달했다.
HMM은 이미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SK해운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며 벌크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인수를 추진하는 사업부문은 원유 탱크선,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등이다. 해당 사업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선박, 사업부, 일부 영업권 등도 인수 대상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HMM은 웻벌크, 드라이벌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할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은 신규 노선, 사업 다각화 등으로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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