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HL홀딩스의 대주주인 VIP자산운용이 1년 사이에 지분을 1%포인트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기주식의 공익법인 무상 출연에 반발해 지분 매각 움직임을 보였다가 이후 지분을 재차 늘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홀딩스의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은 HL홀딩스의 보유 주식이 지난 13일 기준 110만8206주(11.78%)로 직전 보고 기준일인 2024년 4월8일 대비 4만9358주(1.37%) 늘어났다고 대량보유상황 변동 신고서를 제출했다.
VIP운용은 지난해 11월11일 HL홀딩스가 자사주의 재단 무상출연을 발표한 이후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자사주 무상출연 발표 이전 110만주를 넘었던 보유 주식은 무상출연 철회 결정일인 지난해 11월26일 109만주 수준으로 줄었다. 당시 VIP운용은 자사주 무상출연 철회를 요청하는 주주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VIP운용은 작년 말부터 지분을 늘리기 시작했고, 올해 2월 2월 재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L홀딩스는 2월7일 발표한 'HL홀딩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중기 주주환원 방안에서 2026~2027년에 걸쳐 최소 2000원 이상의 배당금을 유지하고, 총 200억원의 자사주 취득·소각 계획을 밝혔다.
VIP운용은 "2025년 2월 재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총 4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및 기보유 자사주 전량 소각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HL홀딩스가 향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되, 현재와 같은 저평가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가장 효과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위주의 주주환원 정책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VIP운용은 최대주주인 정몽원 회장(지분율 25.78%, 2024년 12월31일 기준)에 이어 HL홀딩스의 2대 주주다. 베어링자산운용(4.92%, 국민연금 일임투자분 제외 기준)과 국민연금공단(5.37%) 등을 포함할 경우 기관투자가의 HL홀딩스 지분이 21.99%에 달해 정몽원 회장과의 지분율 격차가 3.79%포인트에 불과하다. 정몽원 회장의 유일한 우호 지분은 KCC(4.25%) 정도로 꼽힌다. KCC를 제외하면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6.6% 수준인 자사주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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