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해킹' 신뢰 회복에 총력…전사적 노력 기울이는 위메이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위믹스' 해킹 사태 극복을 위해 위메이드가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는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를 완전 재개한다고 지난 21일 공지했다. 오는 3월 21일까지 보안이 강화된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를 재개하겠다는 당초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플레이 브릿지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체인 간 토큰 교환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지난달 28일 이뤄진 해킹 공격의 대상이 됐다. 이번 해킹은 토큰 교환에 필요한 위믹스 코인을 보관하는 금고 역할을 하는 '볼트'를 대상으로 이뤄졌고 회사 측은 외부 공격을 인지한 직후 플레이 브릿지 관련 서비스를 중지한 바 있다.

위믹스 팀은 서비스 재개와 정상화를 위해 △의심되는 모든 침투 시나리오 대응 △전체 인프라 이전 △키 교체 △서비스 모니터링 및 제어의 범위 확대 적용 등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 새로운 인증 로직의 도입과 기존 인프라의 보완이 아닌, 새로운 인프라 구축 및 이전을 통해 보안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서비스 재개를 위한 직접 조치에 더해 △네트워크 망분리 강화 △주요 서버에 대한 접근 통제 강화 △목적에 따른 차별화된 계정 권한 관리 △다중 인증(MFA)의 확대 적용 등의 추가 보안 강화 방안을 적용했다고 언급했다.

위믹스 팀은 "탈취된 자산은 재단 보유 수량을 사용해 복구한다. 다만 보안성 강화를 위해 서비스 재개에 필요한 수량을 우선 복구했으며 나머지 수량은 복수의 지갑에 분산 보관하고 안정성을 면밀하게 점검하며 순차적으로 전량 복구할 계획"이라며 "브릿지를 통한 교환 수요가 순간적으로 급증할 경우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지연될 수 있으나 보안을 위한 단계적 조치인 점 이용자 여러분의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린다"고 언급했다.

기술적 노력 외에도 회사 측은 위믹스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바이백을 지난 15일부터 최대 1년간 진행한다. 바이백은 위믹스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위믹스 코인을 매수하는 것으로 규모는 100억원대에 이른다. 14일에는 2000만위믹스를 추가로 매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해킹 사태 극복 힘입어 '유의종목' 해제될까

이처럼 해킹 사태 극복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유의 종목이 해제되며 정상화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위믹스 해킹 이후 공시 지연과 명확한 소명, 피해자 보상 방안 부재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4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추가적인 검토 절차 진행을 위해 4월 3주차까지 유의 종목 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만약 해당 기간 내에 원활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믹스는 DAXA 회원사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에서의 거래가 중단된다. 지난 2022년에 이은 2차 상장 폐지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관건은 DAXA 측이 지적한 공시 지연에 대한 해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2월 28일 해킹 발생 이후 4일 뒤인 3월 4일 해킹 관련 공지를 알려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난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가 공격 가능성 상존 △해킹된 위믹스로 인한 패닉셀 등 여파를 고려해 공지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김석환 위믹스 싱가포르 대표는 "해킹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나 시도는 전혀 없었다. 해킹을 인지한 이후 바로 해외거래소에 연락하고 보안팀 협조, 경찰 신고 등 외부에 해킹 사실을 공유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고 인지 후 공지가 지연됨에 따라 커뮤니티나 서비스 이용자, DAXA 등에 혼란을 가져다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