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차세대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 표준을 놓고 애플과 노키아 진영간 벌어졌던 치열한 표준 경쟁에서 결국 애플이 웃었다.
애플측 제안이 표준으로 채택되면서, 이르면 내년 스마트폰부터 지금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나노SIM 카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유럽 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애플의 나노 SIM 제안을 4FF(나노 SIM) 표준으로 채택했다고 1일(현지시간) 더 버지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ETSI는 최근 일본 오사카에서 스마트카드 플랫폼 기술위원회 회의를 갖고 표준으로 애플안 채택에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준안에 따르면 나노SIM은 12.3mmx8.8mmx0.67mm 크기로 기존 마이크로 SIM카드에 비해 40% 이상 작다.
◆애플안 채택, 내년 아이폰부터 적용될 듯
나노 SIM은 기존 마이크로 SIM에 비해 크기도 작고 얇아 더 가볍고, 슬림한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표준에 따라 스마트폰 설계가 바뀌기 때문에 애플과 노키아 등 경쟁업체가 자사 방식의 표준 채택을 위해 치열한 경쟁 벌여왔다.
실제 애플은 표준안 채택을 위해 특허 무상 개방을 선언한데 이어 ETSI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사안을 수정하는 등 표준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노키아로 대별되는 반대측의 공세도 만만찮았다. 노키아는 애플 표준안이 가이드라인과 다르다며 디자인 변경의 빌미를 제공했던 장본인. 애플안이 채택될 경우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맞섰지만 끝내 애플에게 표준을 빼앗긴 형국이 됐다.
실제 애플의 승리는 노키아와 함께 애플을 공격했던 리서치인모션(RIM), 모토로라가 최근 애플측에 절충안을 제안하는 등 어느정도 예상됐던 대목.
노키아도 새 나노SIM 표준이 결정되면서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넥스트웹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날 "(나노SIM에 관한) 필수 특허에 대해 FRAND 원칙에 맞게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스마트카드 제조업계는 마이크로 SIM의 경우 표준작업부터 제품화까지 5년 가량 걸렸지만 나노 SIM은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출시되는 아이폰에는 새 나노 SIM카드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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