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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카드 표준전쟁, 최종 승자는 누구?


애플 vs 반 애플 구도…더버지 "애플이 다소 유리"

[김익현기자] 차세대 스마트폰에 사용될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 표준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SIM을 대체할 나노-SIM 표준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애플이 한 발 앞서 공세를 펼치자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곧바로 독자 표준을 들고 나오면서 한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노-SIM 표준 문제는 이르면 이번 주말쯤 결판이 날 가능성이 큰 편이다. 유럽 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이번 주 말 프랑스에서 '스마트카드 플랫폼 총회(SCPP)'를 열고 차세대 SIM 표준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더버지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의 디자인이 (표준 변경에 따른) 논란을 가장 적게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 "마이크로SIM 형태 유지" vs 반애플 "SD카드와 흡사"

차세대 SIM 카드로 통하는 나노-SIM은 현재 '아이폰4S' 등에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SIM'에 비해 크기가 3분의 1 수준이며, 두께도 훨씬 얇은 편이다. 때문에 메모리나 배터리 공간을 더욱 확보할 수 있어 스마트폰도 지금보다 한층 더 얇고 작게 만들 수 있다.

차세대 SIM 표준에선 애플이 한 발 앞서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노키아, RIM 등이 연이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는 분위기다. 그러자 애플 측이 자신들의 표준이 선정될 경우 로열티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T전문 매체인 더버지가 세 회사의 나노 -SIM 표준 문서를 단독 입수, 장단점을 비교 분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더버지에 다르면 크기 면에서는 애플의 나노-SIM이 12.3mm X 8.8mm로 가장 컸다. 반면 노키아는 10mm X 8mm, 리서치인모션(RIM)은 11mm X 9mm였다.

더버지는 이 중 애플의 표준이 기존 전통에 가장 가까운 편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마이크로-SIM에서 모든 플라스틱을 빼 버린 모양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가급적 기존 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애플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SIM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따라서 이론상으론 마이크로-SIM이나 미니-SIM 단말기에서도 나노-SIM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노키아와 RIM의 접근 방식은 조금 달랐다.

더버지에 따르면 노키아와 RIM이 제안한 표준은 현재 사용되는 SIM보다는 마이크로 SD카드에 좀 더 가까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따라서 어댑터를 이용해 구형 폰에서 사용하는 것이 애플에 비해선 좀 더 힘든 편이라고 더버지는 평가했다.

노키아는 자신들의 SIM은 받침대나 별도 캐리어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외부 플래스틱을 모두 제거한 애플의 SIM은 외부 보관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버지 '애플 디자인이 덜 논란적" 평가

나노-SIM 표준의 열쇠를 쥐고 있는 ETSI는 마이크로-SIM과 마찬가지로 8개의 전기 접점을 지원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양이나 형태는 적시하지 않았다.

ETSI는 또 차세대 SIM 표준 제안을 받으면서 미니UICC 리더기와 충돌하지 않도록 디자인하라고 권고했다. 이를테면 나노-SIM을 90도 회전할 경우 마이크로-SIM과 딱 들어맞도록 디자인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노키아 측은 애플이 제안한 표준의 디자인은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키아는 그 이유로 애플의 나노-SIM 길이가 12mm인 점을 들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이크로-SIM은 폭이 12mm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충돌할 수 있다는 것이다.

ETSI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애플과 반애플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노키아와 RIM이 서로 간의 차이를 접어둔 채 애플에 공동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두 회사가 극적으로 타협해서 단일안을 내놓을 지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둘 간의 공조 분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더버지는 전망했다.

하지만 더버지는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로 판단할 경우엔 애플의 디자인이 논란을 덜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현 표준인 마이크로-SIM의 디자인을 가능한 덜 흔들었기 때문이다.

과연 ETSI는 더버지의 이런 평가와 같은 결정을 내릴까? 이번 주로 예정된 ETSI의 차세대 SIM 표준 결정에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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