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차세대 스마트폰을 둘러싸고 가입자인증모듈(SIM)카드 표준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애플이 표준안 채택을 겨냥, 기술료 없이 특허를 제공하겠다며 승부수를 던졌다.
애플이 제안한 나노-SIM 표준에 노키아 등 반애플 진영이 특허권 등을 우려, 이를 반대하자 이의 무상 제공을 제안한 것. 표준안 채택 여부의 분수령이 될 유럽 표준기구의 총회가 금주에 예정돼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애플이 유럽 전기통신표준협회(ETSI) 다른 회원들에게 서한을 통해 자사가 제안한 '나노 SIM' 표준을 채택할 경우 이를 로열티 없이 무상 제공할 뜻을 전달했다고 26일(현지시간)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페이턴츠(Foss Patents)가 전했다.
플로리안 뮬러에 따르면 서한은 애플 수석 변호사 명의로 지난 19일에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애플은 상호주의에 입각, 나노 SIM과 관련된 특허에 대해서는 보유기업들이 서로 무상제공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나노 SIM표준은 기존 스마트폰에 장착된 마이크로 SIM에 비해 크기가 3분의 1 작고 두께도 얇다.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스마트폰의 디자인, 규격 호환 등의 문제가 걸려있어 결과에 따라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ETSI에 제안해 놓은 나노 SIM 표준은 현재 유럽 통신업체 들이 지지하고 있지만 다른 표준을 제안한 노키아를 필두로 모토로라, RIM 등 경쟁업체들이 기술적 문제 등을 들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차세대 SIM 표준을 확보,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이 표준안 채택을 위해 로열티를 받지 않겠다며 초강수를 두고 나온 셈.
ETSI는 금주 말께 프랑스에서 '스마트카드 플랫폼 총회(Smart Card Platform Plenary)'를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