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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한 데이터' 시대, 통화품질 유지하려면?


통신사들, '고민 해결' 총력…본사 행사서 해법 제시

"폭증하는 데이터 트래픽, 해법을 찾아라."

스마트폰 가입자가 500만 명에 육박하면서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폭증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문제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통신 3사가 모두 '무제한요금제'를 도입하면서 트래픽 폭주 문제는 발등의 불이 됐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와이파이나 와이브로 등 우회망을 통한 데이터트래픽 분산 노력이 줄을 잇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음성통화 위주인 3G망에서 데이터 트래픽 증가로 인한 '망부하'가 일어날 경우 음성통화 서비스까지 심각한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휴대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통화품질이 떨어지거나 수신불량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통신사 AT&T가 이미 이런 호된 경험을 한 터다. 따라서 국내 통신사들은 미국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설비 재정비에 여념이 없다.

아이뉴스24는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오는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디지털커뮤니케이션2010 컨퍼런스(DCC 2010)'를 열고 스마트 시대 우리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모색해 본다. (행사 페이지 참조.)

특히 '스마트 네트워크와 서비스의 진화방향'을 주제로 진행되는 세션1에서는 SK텔레콤의 임종태 상무와 KT 유희선 팀장, LG유플러스의 연철흠 상무 및 한국케이블텔레콤 장윤식 사장 등 각사를 대표하는 네트워크 전략가들이 나와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 방향에 대해 설명한다.

◆100Mbps급 LTE에 기대…조기상용화 박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망으로 일컬어지는 롱텀에볼루션(LTE) 조기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당초 2012년 초로 예정됐던 LTE 상용화를 6개월여 앞당겨 내년 중반을 목표로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임종태 상무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과 이의 수용을 위한 망 설비 확충 등은 사실상 4G(LTE)로 넘어가면 모두 해결되는 얘기"라고 강조한다.

LTE는 현재 7Mbps 수준인 3G 데이터 전송속도에 비해 10배 이상 강화된 100Mbps의 전송속도와 고도화된 전송 아키텍처를 갖췄기 때문에 현재의 데이터트래픽 폭증 등을 해결할 구원투수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따라서 SK텔레콤은 LTE 상용화를 앞당겨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스마트폰 가입자와 이에 정비례해 폭증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앞으로 1년여 동안 3G 기반의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기지국을 분할해 용량을 늘리는 '6섹터'와 데이터 전용 팸토셀 설치를 10월안에 서울 지역에 완료하고 11월에는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KT는 강력한 유선 인프라의 강점을 내세워 모바일 트래픽 폭증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적으로는 SK텔레콤과 동일한 기지국 분할을 통한 용량 확대 전략을 택했다. 4FA로 나눠 용량을 확대하고 셀분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KT 네트워크기획팀 오영민 상무는 "사실 KT의 경우 서울은 4FA, 서울 외곽이나 지방은 2FA 정도로도 충분한 네트워크 용량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이를 4FA 정도로 확대개편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팸토셀에 대한 테스트도 지난해 완료해 준비를 마친 상태. 실제 수요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밑준비를 끝냈다는 게 오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또 "이에 더해 10월부터 대용량 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한 HSPA+ 방식의 네트워크를 상용화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 상무는 유선망을 활용해 와이파이와 와이브로 서비스 등으로 데이터 부하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CDMA망 만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를 확보해 나가는데 한계를 느껴왔기 때문에 어느 회사보다 빠르게 LTE 상용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800MHz 대의 저주파수 할당도 승인 받았기 때문에 LTE 조기 상용화와 함께 이를 적극 활용, 국내 통신판도를 바꾸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이와함께 마이LG070 가입자들이 집집마다 설치한 와이파이 AP 등을 매시네트워크로 활용, 강력한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설비 경쟁에 매몰되지 말고 '플랫폼' 개방부터"

한편 통신사업들의 이같은 네트워크 설비 구축 경쟁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물론 설비 투자를 통한 인프라 개선과 이에 기반한 통신인프라 확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통신시장의 패러다임이 이미 콘텐츠나 플랫폼으로 이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비 우위를 내세워 시장 주도권을 틀어쥐려는 사고방식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인하대학교 박재천 교수는 "독과점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다 국가의 자원인 주파수를 이용한 네트워크 사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통신시장은 관계 당국의 강력한 규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규제는 오히려 '설비 보유 사업자'에 대한 또 다른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신생 사업자의 진입을 막는 꼴이 된다. 즉 '보호되는 규제'란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간의 통신 경쟁 체제에서는 이같은 틀을 무너뜨리기가 어려웠지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로 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애플과 구글 등의 등장은 기존 통신시장의 역학관계를 무너뜨렸다는 것.

따라서 통신사업자들은 설비 구축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바뀐 패러다임을 읽고 플랫폼의 완전 개방을 통한 경쟁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아울러 규제당국 역시 과거 네트워크 망을 기준으로 이것저것 쌓았던 규제 정책을 이제 플랫폼 기준으로 전환해 새로운 시장 및 공정경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주장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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