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양방향 TV 태풍이 몰려온다. 당장 내년이면 구글과 애플 등이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TV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PC-모바일-TV'를 끊김없이 서비스받을 수 있는 시대. 아이폰이 TV 리모콘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통신회사들은 스카이프에 이어 아이폰 페이스타임과 구글 지메일에 전화수익을 뺏길 위기에 처해 있다. 또 스마트TV에 따른 데이터 폭증으로 망 투자 비용도 만만찮게 늘어날 조짐이다.
인터넷 포털들은 안드로이드폰 열풍에 따른 구글의 무선 검색 시장 영향력 확대에 힘들어 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응에 실패한 LG전자는 CEO가 교체됐고 아이폰 대항마로 '갤럭시S'를 내놓은 삼성전자 역시 콘텐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추세가 휴대폰에서 TV로까지 확대되면 어떻게 될까.
아이뉴스24는 방송통신위원회·지식경제부 등과 함께 오는 10월 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20분까지 잠실롯데호텔에서 '디지털커뮤니케이션2010 컨퍼런스(DCC 2010)'를 열고 스마트 시대 우리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모색해 본다. (행사 페이지 참조.)
특히 오후 세션이 시작되기 전에 '휴대폰에서 TV까지 스마트 플랫폼 경쟁'에 대해 전문가 토론을 벌인다.
여기서는 ▲모바일 플랫폼 향후 진화 방향(OS를 넘어서는 웹플랫폼 HTML 5.0, 그 전 단계로서의 통신3사 통합 앱스토어의 가능성)▲TV로 넘어온 플랫폼 전쟁에 대한 평가(스마트TV, 스마트폰만큼 위력적일까) ▲플랫폼 경쟁시대, 바람직한 전략 방향(대용량 트래픽 시대 네트워크 고도화는 어떻게? 망중립성-플랫폼 중립성 논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정부의 바람직한 정책방향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사회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홍렬 박사. 토론자 : 신용섭 방통위 융합정책실장, 허진호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 박승권 한양대학교 교수(정보통신처장), 김후종 SK텔레콤 서비스기술원장, 김철수 LG U+ 컨버전스사업단장, 이경수 KT 컨버전스 와이브로 본부장 |
◆자체 OS 없이도 거뜬 vs 없으면 안 돼...통신사 통합 앱스토어는?
애플이나 구글처럼 자체 OS가 없어도 스마트 시대를 리드할 수 있을까.
옵티머스Q 등 안드로이드폰에는 국산검색 엔진이 탑재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어떤 전략을 수립해야 할까.
실제로 유선 검색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에 머물렀던 구글이 모바일 검색에서는 14%의 점유율(7월 메트릭스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네이버(46.9%)나 다음(18.2%)보다는 낮지만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13.7%)보다는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를 놓고 엇갈린 시각을 보이고 있다. 있었다면 최선이었겠지만 지금와서 개발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시각과 자체 OS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강홍렬 박사는 "OS가 단순한 운영체계로서의 SW만이 아니고 생태계 구성의 문제라면 이제와서 개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오히려 OS를 뛰어넘는 HTML5 등 브라우저단의 웹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가속화하는 게 낫다"고 했다.
반면 박승권 교수는 "OS에서 웹과 관련된 기능은 일부일 뿐이기 때문에, 늦었지만 스마트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이 뭉쳐 자체 OS를 개발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웹플랫폼(특히 HTML 5.0)과 클라우드 서비스(웹 2.0의 SOA 환경)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국내 통신사들의 통합 앱스토어(K-WAC)에 대한 이통3사의 입장과 SK텔레콤의 크로스 플랫폼 기술 '콘파냐'에 대한 경쟁력도 논의된다.
◆스마트TV 위력은? 국내 법제도 개선 가능성은?
스마트TV가 기존의 IPTV 같은 인터넷TV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리고 시청습관이나 TV교체 주기를 감안했을 때 스마트폰처럼 위력적일까.
이에 대해서는 스마트TV가 스마트폰처럼 위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기존의 방송미디어인 IPTV나 케이블TV에 위력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구글이나 애플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방송법상 채널 규제나 편성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스마트TV를 서비스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이슈가 남는다. 방통위가 내년초 국회 제출을 위해 추진중인 '방송법 개정'시 '스마트TV'에 대한 규제 여부를 다뤄야 한다는 이야기다.
◆스마트 시대 킬러앱...광고가 정보가 되는 시대
PC와 스마트폰, 스마트TV가 연결돼 통합 운영되는 'N스크린 통합'의 킬러앱은 어떻게 구성될까. 이 때 사용자 경험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칠까.
예전에는 통신회사의 설비에 기반해 사용한 만큼 요금을 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전망이다. 마치 아이튠스 생태계 덕분에 팔리는 애플 아이팟처럼.
쇼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위치기반서비스(LBS)로 인해 광고와 정보의 구분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삼성증권이 이동통신재판매(MVNO)로 들어와 자기 주식이 뜨는 앱이 들어간 갤럭시S를 유통하거나, 케이블TV 회사가 서울시 자가망을 이용해 강남역 상권의 쿠폰을 나눠주는 쿠폰샵을 서비스할 수도 있다.
강홍렬 박사와 박승권 교수는 한 목소리로 "이 때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의 가치"라고 설명했다.
N스크린 시대에는 방송과 모바일 콘텐츠의 구분이 없어지는데, 결국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콘텐츠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를테면 구글 어스의 끝단은 위성사진 그래픽 이미지인 것 처럼 말이다.
◆기술규제·망중립성 논의 전면화
스마트 시대의 도래는 기술표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통신회사들에게 네트워크 제공자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로서의 비즈니스 위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박승권 교수는 "이통3사 통합 앱스토어나 통신사 IPTV가 서로 호환되지 않는 것은 모두 기술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소프트웨어 기술규제에 대한 정부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했다.
망중립성 논의 역시 관심인데, 스마트 시대에는 필연적으로 데이터 통신의 수요가 폭증해 이에대한 네트워크 대책이 요구되고, 동시에 데이터의 자유로운 유통 역시 중요해 지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통신3사의 와이파이를 포함한 FMC 전략, LTE-와이브로 등 4G 전략과 함께 데이터 수요 폭증시 MVNO 여유용량 여부, 와이브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등이 논의된다.
또한 망중립성 이슈에 대한 통신 및 인터넷 기업의 입장과 함께 방통위의 정책방향이 일부 제시되며, 통신서비스 내부의 경쟁구도에만 관심있던 유효경쟁정책의 변화 지점도 언급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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