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발사된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과학기술위성2호 분리하는 데 성공했으나,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이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발사 직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나로호가 오후 5시경 1단 엔진과 2단 킥모터는 정상적으로 작동됐고 위성이 정상적으로 분리됐지만, 과학기술위성2호를 목표 궤도에 정확히 올려 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 궤도보다 40km 가량 높아
이에 따라 항우연은 과학기술위성 2호가 정상궤도를 완전히 벗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KAIST 인공위성센터에 따르면 나로호의 궤도 진입 실패는 위성보호 덮개 페어링이 한쪽만 열리고 다른 한쪽은 열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초속 7㎞를 유지해야 하는 2단 킥모터가 이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위성 분리 후 고도 1천500㎞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낙하했다는 것.
이날 연구원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다소 당황했지만 다시금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나로호 발사 성공에 환호했던 나로우주센터도 냉정을 되찾았다.
이날 발사지휘센터(MDC) 참관석에서 나로호 발사 모습을 지켜봤던 한 참관객은 "7년여를 준비해 온 발사에 성공한 줄 알았는데 위성이 목표 궤도에 못 미쳤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그간 수고해 온 연구원들의 풀죽은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공 판단 힘들어…교과부 "부분 성공"
나로호의 발사 성공은 과학기술위성2호를 제대로 분리시켜 정상궤도에 진입시키는 게 목표임을 감안할 때, 이날 발사 결과는 성공이냐 실패냐를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그러나 안병만 장관은 "1단 엔진과 2단 킥모터는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위성도 정상 분리된 만큼 부분 성공으로 보고 있다"며 "오늘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2차 발사 시 국민들의 성원에 온전한 성공으로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현재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한·러 공동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고조사에 착수했으며, 정부 차원의 우주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병행해 원인이 밝혀지는대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나로호는 내년 5월 두번째로 발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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