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한 전주 덕진 지역에 대해 민주당이 전략 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는 민주당이 정 전 장관에 대해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정 전 장관이 귀국한 다음 주 양측은 피차 일전이 불가피한 형국으로 가고 있다.
전주 덕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김유정 대변인은 "당이 현재 일사분란하게 가야 하는데 불필요한 논란에 휩싸이거나 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아서"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전략공천 결정이 정 전 장관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당 지도부는 그동안 일관되게 정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정 전 장관의 최측근인 최규식 의원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찾아가 "정 전 장관을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최고위원들은 "민주당이 그나마 있는 점수까지 깎으면 안된다"고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공심위가 당선가능성을 30%로 낮춘 것과, 전주 덕진을 전략공천 지역에 포함시킨 것을 들어 거듭 항의하자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최고위원들과 함께 정 전 장관을 만나 책임있게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렇듯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대한 지도부의 불만이 계속되면서 친 정동영 세력의 반발 역시 커지고 있어서 덕진의 전략공천 선정은 민주당의 내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친 정동영계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내 친 정동영계 의원들이 '성명을 내자'는 등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현재 당도 어려운데 분란을 일으키지 말자는 차원에서 대응하지 말자고 결론을 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현재까지는 관망하고 있는데 지금 지도부들이 공천을 가지고 장난치고 있다고 본다"며 "명분도 없이 같은 식구에게 이럴 수가 있나. 이 당이 정세균 대표 개인의 것이 아니지 않나"라고 강한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이렇듯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속에서 정 전 장관은 22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어서 이후 있을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의 회동 이후가 민주당 공천 갈등의 최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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