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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鄭-丁의 전쟁'…정동영 공천 받을까


당 통합, 개혁공천 명분 두고 정세균 고민 깊어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전주 덕진 출마를 공식화한 뒤 민주당 내분이 끓어넘치고 있다.

정 전 장관의 출마 공식화 이후 당내 손학규 계와 친노계 의원 10명은 지난 15일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김부겸, 김동철, 김상희, 백원우, 신학용, 양승조, 우제창, 이광재, 조정식, 최재성 의원은 성명을 내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 선언을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이를 거둘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정 전 장관의 고향 출마 선언은 국민의 정서와 더 크게 싸워달라는 당원의 바람을 저버린 것으로 매우 부적절한 판단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 역시 정 전 장관의 출마 공식화에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안희정 최고위원은 최근 공개 서신을 통해 "4월 재보궐 선거는 독재정권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정치적 경종을 주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정동영 상임고문이 공천을 신청하겠지만 민주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인 저는 정 상임고문의 공천에 반대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안 최고위원은 "차력사의 벽돌 격파처럼 이슈를 모으고 관점을 모아서 여론을 끌어내야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그러나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정치 재기전'으로 삼으려는 정동영 고문의 출마는 이런 전선을 다 희석시킬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정 전 장관의 출마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다. 1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민주당이 그 틀을 깨기 위해서는 당내 많은 인물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연대 공동대표인 이종걸 의원은 16일 B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원하는 분도 있고, 원치 않는 분도 있지만 인물이 부족한 민주당에서는 일단 출마해 반MB 정권의 전선을 분명히 세우는 데는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지의견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전 민주당에는 인물이 많았지만, 참여정부 때 이런 인물들이 민주당 전선에서 사라졌다. 그 인물들은 여전히 충분히 정치를 되돌릴 수 있는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며 "구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실제 개혁주의고 당 쇄신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면서 하나의 정치 리더십을 만들어갔던 분들에 대한 새로운 평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도 원칙적으로는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이미 정 전 장관이 출마를 공식화한 이상 이를 반대하면 안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장관이 정치적 타협을 이루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부족한 지지율 속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 민주당에서 또 다시 분당 사태가 벌어진다면 이는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사이인 강창일 의원은 "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으면 결국 당이 깨질 것"이라며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노영민 대변인에게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말을 전하는 등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월 재보선은 우리당의 입장에서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며 "어떻게 하든지 승리해 이를 MB악법을 막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의 출마 이후 당내 이견들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당내 분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당에 중요한 선거로서 어떻게 하든지 당력을 모아 재보궐 선거를 승리하고 이것이 MB악법을 막는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기본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가 당내 갈등을 줄이기 위해 결국 정 전 장관의 공천을 용인할지 아니면 개혁공천의 명분을 위해 정 전 장관을 공천하지 않을지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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