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속도, 동영상 응답속도(MPRT), 그레이 투 그레이(GTG) 응답속도….
디스플레이기기에서 응답속도는 잔상문제를 개선해 깨끗한 화면을 구현토록 하는 핵심기술이다. 그러나 최근 응답속도와 관련 복잡한 기술용어들이 제품에 적용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1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응답속도가 빠르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때 매장 디스플레이 제품들의 응답속도 및 잔상 정도를 살펴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활용하는 방법도 참고할 만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일반이용자 GTG 6~12ms면 적합
응답속도는 그래픽카드가 전달하는 영상신호에 따라 디스플레이 픽셀이 켜지고 꺼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밀리세컨드(ms, 1천분의 1초)로 표시한 것. 보통 응답속도가 낮을수록 픽셀 반응속도가 빨라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을 또렷하게 표시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같은 응답속도가 디스플레이 패널의 종류에 따라 평균치가 다르고, 개별 업체들이 집계하는 수치에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응답속도라 하더라도 제품에 따라 잔상이 생기는 정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는 것.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는 실제 움직이는 영상을 표시할 때 적용되는 응답속도를 나타내는 동영상 응답속도(Motion Picture Response Time), 검정과 흰색이 아닌 중간 계조의 회색에서 회색으로 반응할 때 속도를 나타내는 GTG(Grey to Grey) 응답속도 등도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제품의 응답속도가 빠르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어 실제 사용에서 어느 정도 유용한지는 확인하긴 어려운 상태다. 게다가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TN(Twisted Nematic), IPS(In-Plane Switching), VA(Vertical Alignment) 등 일반인이 파악하기 어려운 종류에 따라 응답속도 면에서 특성이 달라 소비자들의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
모니터 업계 관계자들은 보통 GTG 기준 6~12ms면 일반인들이 활용하기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그런가 하면 동영상이 아닌 설계 및 2차원(2D) 그래픽 작업을 주로 하는 이용자들은 응답속도와 관계없이 명암비가 우수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는 반응이다.
신수근 모니터포유 대표는 "최근 GTG 응답속도가 2ms까지 낮은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는 오버드라이빙이 심해 밝은 그림자가 나타나는 등 역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비교해보고 고르는 방법이 최고'
디스플레이 업계는 제품의 화질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을 제공하고 있다. 모니터포유가 홈페이지(www.monitor4u.co.kr)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크린테스트'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간편히 응답속도에 따른 잔상 정도를 눈으로 살펴볼 수 있다.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기기에서 스크린테스트 프로그램의 응답속도 기능을 구동하면 녹색 바탕에 파란색 박스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어느 정도 잔상이 생기는지 보여준다.
박스 크기 및 움직이는 속도를 바꿔가며 화질의 선명도를 살펴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USB드라이브 등 저장장치에 프로그램을 담아 제품 매장의 PC에 설치해달라고 하면, 각사 제품들의 응답속도 및 화질 정도를 비교해볼 수도 있다.
흔히 쓰이는 디스플레이 가운데 LCD는 일반적으로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비교해 잔상이 남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LCD 진영은 120헤르츠(Hz) 및 MPA(Motion Picture Acceleration) 등 신기술을 적용하면서 TV와 모니터의 잔상문제를 해소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120Hz 기술은 모니터에 적용되지 않고 있고, 디스플레이 특성에 따라 응답속도에 따른 화질 개선 정도가 다른 만큼 꼼꼼히 체크해보는 게 필요하다.
신 사장은 "동급 성능의 제품 가운데 응답속도가 더 빠른 제품이 실제 화질은 떨어지는 일도 있다"며 "동영상 화질에 민감해 하는 소비자들은 직접 잔상 정도를 테스트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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