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제품이 전시회의 절반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 영상·음향기기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7'에서 평판 TV들은 지난해보다 한층 선명한 색상의 옷들로 갈아입었다.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 2007'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필립스, 샤프,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평판 TV 제조업체들은 일제히 풀HD와 100헤르츠(Hz, 한국·미국에선 120Hz) 제품을 내놨다.
풀HD는 기존 고화질(HD) TV보다 화질을 3배 우수하게, 100Hz는 이전의 50Hz보다 선명도를 2배 높게 만드는 기술.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등에 이어 유럽 지역에서도 풀HD와 100Hz 제품들이 속속 전파될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액정표시장치(LCD) TV에선 국내 삼성전자와 일본의 소니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적용해 기존 냉음극 형광램프(CCFL) 채용 제품보다 화질 및 전력효율을 높인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는 LED가 휴대폰 등 소형기기 및 노트북, 모니터에 이어 TV로 본격 확산될 것이란 움직임을 예상케 한다.
또 기능적인 면에서 TV를 홈시어터·DVD·캠코더·MP3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 디지털기기들과 연결해주는 고화질 멀티미디어 인터페이스(HDMI) 단자의 채용도 일반화된 분위기. 제품 외관이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HDMI 단자가 제품 뒷면에서 측면으로 이동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삼성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은 TV 리모콘 하나로 TV와 연결된 디지털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는 CEC(Consumer Electronics Control) 적용 제품들을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어두운 화면에서 부분적으로 백라이트를 꺼주는 '로컬디밍' 기술을 반영한 LED 제품을 전시하며 앞선 기술력을 자랑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퀴담 TV' 스타일을 반영해 새로 제작한 '디자인 아트 LCD TV'를 처음 선보이며 유럽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섰다.
네덜란드의 '국민가전기업' 필립스는 'IFA 2007'에서 최대 크기의 부스를 마련하고, 풀HD 100Hz 제품들을 전시했다. 필립스는 풀HD 모델을 2분기 42인치 1개, 47인치 2개에서 3분기 각각 6개, 4개로 대폭 늘리며 대대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니가 지난 달 중순부터 '3000 시리즈'에 풀HD를 속속 적용하면서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샤프와 파나소닉은 30인치대 제품에도 풀HD를 적용하면서 역시 초고화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최대 평판TV 시장인 유럽에서 삼성전자가 LCD TV 1위를 달리고 있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부문에선 파나소닉, LG전자, 삼성전자가 1~3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 하반기 풀HD 및 100Hz 제품을 기반으로 한 업체들의 경합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IFA' 측은 올해 전시회의 TV 트렌드로 인터넷프로토콜 TV(IPTV)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지 인터넷 사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는 다소 이른 판단으로 분석된다. 대신 IPTV의 전 단계라 할 수 있는 디지털TV(DTV, 유럽은 IDTV) 제품들은 유럽 내 선진국들에서 인기와 함께 라인업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