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른 포털에 뉴스 서비스를 중단하라. 그렇다면 적극 지원하겠다."
구글 본사가 조선·동아 등이 참여하는 신문사들의 디지털 아카이빙 사업인 '뉴스뱅크'에 이같이 제안해 파란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국내의 다른 포털에 뉴스 공급 중단을 전제로 독자적인 뉴스서비스를 한다면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공식 제안한 것. 국내 포털의 뉴스 서비스에 획기적 변화가 예상되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7일 신문업계에 따르면 구글본사는 지난 4일 뉴스뱅크측에 네이버나 다음 등에 뉴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 구글의 광고프로그램인 애드센스와 뉴스뱅크의 광고프로그램을 통합하고 ▲ 뉴스뱅크 회원사들의 디지털화를 적극 지원하며 ▲ 네이버의 뉴스섹션같은 사이트를 신문사들이 함께 만들경우 이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뉴스콘텐츠 제휴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네티즌들은 NHN, 다음 등 국내포털에서 주요 언론사 뉴스를 보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뉴스뱅크 회원사들의 사이트나 구글이 지원하는 통합 뉴스 서비스 사이트를 이용하게 된다. 국내 뉴스콘텐츠의 인터넷 유통 흐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것이다.
뉴스뱅크와 구글은 지난 달부터 공동광고유치와 수익공유 사업에 대해 논의해 왔지만, 공식적으로 제안이 이뤄져 회원사들과 제안된 내용이 공유되고 각 신문사 경영진에 보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앞서 뉴스뱅크는 구글외에도 NHN 등에 공동 광고 유치와 수익 공유 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이 구글의 광고프로그램인 애드센스를 도입했으며, '뉴스뱅크'의 회원사인 동아일보는 NHN과 신문사 과거기사 디지털화에 협력키로 했다. 동아일보의 과거 70년 간의 기사를 디지털화해 주는 대신 NHN에 5년간 독점을 보장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 따라서 이번 구글의 제안에 대한 동아일보의 반응이 주목되고 있다.
뉴스뱅크에 참여하는 한 언론사 관계자는 "회원사에 어제 제안이 공식적으로 공유된 만큼, 각사 경영진 보고를 거쳐 의견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며 "구글이 신문사들에게 미니멈 게런티를 보장하고 클릭당 과금 수익도 있는 만큼 언론사 입장에서 크게 손해 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구글의 제안은 포털이 독점하는 국내 뉴스 콘텐츠 시장에 구체적인 제안으로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구글은 타임, 가디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을 디지털화 해주고 대신 구글 사이트에서 기사 일부를 보여줘 해당 콘텐츠로 연결시키는 뉴스 아카이브 검색(http://news.google.com/archivesearch)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글의 이번 제안은 '구글 뉴스 아카이브' 검색 서비스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이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한국런칭을 앞두고 엠군 등 전문업체와 제휴해 한국어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제안에서 구글코리아는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네이버나 다음에 국내 뉴스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구글코리아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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