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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대회 우승 제조기' 로빛..."노하우 축적과 열정 덕분"


[인터뷰] 광운대 로봇게임단 박광현 교수·변정욱 학생
2006년 '로빛' 창단 이후 각종 대회에서 300회 이상 우승
변정욱 "휴머노이드 로봇 '철수' 직접 제작·회로도 개발"
박 교수 "로봇 인재 양성 위해서는 R&D 연구 뒷받침돼야"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광운대 로봇게임단 '로빛(RO:BIT)'은 '로보컵 대회 우승 제조기'라 불러도 좋을 만하다. 지난 2006년에 창단한 이래 각종 대회에 출전해 적어도 300회 이상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로빛은 지난달 14일 끝난 '한국로보컵 2025' 휴머노이드 키즈 사이즈 종목서도 우승했다. 그 비결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광운대 캠퍼스에서 로빛 팀을 이끌고 있는 박광현 지도 교수와 주장 변정욱 학생을 만났다.

박 광현 교수와 변정욱씨는 "창단 이후에 쌓은 단원들의 노하우가 지속적으로 전해지고, 여기에 현역들의 열정이 더해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광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로빛(RO:BIT)' 지도교수(오른쪽)와 로빛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 인터뷰에 앞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본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광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로빛(RO:BIT)' 지도교수(오른쪽)와 로빛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 인터뷰에 앞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본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로빛, '한국로보컵 2025' 휴머노이드 키즈 사이즈 종목서 우승

한국로보컵2025 대회 휴머노이드 축구 부문 키즈(Kids) 사이즈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경기를 전두지휘했던 로빛의 주장은 변정욱 학생(22.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었다. 지도교수는 박광현 로봇학부 교수다.

두 사람을 만난 것은 지난 5일 광운대학교 80주년 기념관에서였다.

로빛은 2006년 11월 창단한 국내 최초 로봇스포츠 게임단이다. 매년 2~30명의 연구원이 휴머노이드 로봇, 지능형 로봇 개발에 참여한다. 학내 자치 기구인 로빛에 선발된 학생들은 대학교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다. 다만 가입 이후에는 탈퇴나 출퇴근 시간에 있어 강제성이 있다.

광운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변정욱씨는 18기 기수로 로빛에 합류했고, 올해 1월에는 로빛의 주장직을 맡았다. 이후 지난 2월 한국 로보컵2025 휴머노이드 축구 부문 키즈(Kids) 사이즈 종목에 참여해 우승에 일조했다.

박광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로빛(RO:BIT)' 지도교수(오른쪽)와 로빛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 인터뷰에 앞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본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지난 2월 '한국로보컵오픈 2025' 휴머노이드 축구 부문 키즈 사이즈 종목 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변정욱씨 제공]

"우승 비결은 20년간 선배들이 쌓아온 기술...밤새가며 개발 임해"

변정욱씨는 올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20년 가까이 선배들이 쌓아온 기술이 있었다"며 "로봇 밖에 모르는, 로봇에 진심인 저희들도 밤을 새면서 열심히 개발했다. 같이 밤을 새면서 하다 보니 끈끈해지더라"고 밝혔다.

변정욱씨는 로빛의 지도교수를 맡았던 박광현 로봇학부 교수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연신 표했다. 그는 "저희가 개발 중인 모터에 대해 발표를 했을 때 교수님이 피드백을 주거나 새로운 방식을 제안도 해줬다"며 "(로봇 제작)연구도 지원해주셨다"고 추켜세웠다.

박광현 교수는 로빛의 전 지도교수였던 김진오 교수(현 로봇산업협회장)의 부탁을 받아 2년 전 지도교수로 부임했다.

그는 "우리 로빛 학생들은 대학원 수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대학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최신 인공지능 기법들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로봇이 33㎡ 너비의 경기장 안에서 주행하기 위해서는 주변 환경과 물체, 그리고 경기장 내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하기 위한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로보컵 키즈 사이즈 부문 종목에 참가하려면 총 6대의 로봇이 필요하다. 골키퍼 역할을 맡은 로봇 1대와 필드 플레이어 로봇 3대가 출전하며, 후보군 로봇 2대는 만일의 상황을 위해 대기한다. 게임 참가자들은 로봇을 조종해 상대방의 골대에 공을 넣어야 하는 룰은 일반 축구 경기의 룰과 동일하다.

박광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로빛(RO:BIT)' 지도교수(오른쪽)와 로빛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 인터뷰에 앞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본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광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로빛(RO:BIT)' 지도교수(오른쪽)와 로빛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에서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휴머노이드 로봇 '철수' 직접 하드웨어 제작·자체 회로 개발"

로빛은 이번 대회를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철수'를 직접 제작했다. 알루미늄을 활용해 'CNC 가공' 기술로 하드웨어를 제작했으며, 회로도 직접 개발했다.

변정욱씨는 "휴머노이드는 저희가 국내에서 제일 잘할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선배들이 계속 만들어오던 기술을 저희가 사용하기도 한다"며 "저희는 직접 로봇의 보행 패턴을 개발하는 것도 있고, 모터 사이의 거리를 계산하며 가공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철수' 내부에는 미니 PC, 모터, 회로가 들어간다"며 "저희가 직접 개발한 보행 패턴에 맞게 다리를 움직이고,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서 공과 상대방을 인식하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철수'의 작동원리는 모터 모션과 로봇 모션으로 나뉜다. 허리 등 사람의 몸 부위와 비슷하게 제작한 모터에 코드를 직접 입력해 로봇이 계속 걷거나 공을 발견하고 상대 골대의 위치를 파악하도록 만는 것이 '모터 모션' 단계다.

이후 '로봇 모션' 단계에서는 각도 모터를 통해 공이 가장 멀리 나갈 수 있도록 각도를 적용한다. 로봇이 공의 위치와 상대팀 골대 방향으로 찰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옵션을 적용해 차도록 만든다.

로빛은 국내 대회 뿐만 아니라 매년 '세계 로보컵 대회(World Robocup)'과 같은 굵직한 세계 대회에도 매년 한국 대표로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열린 2024 로보컵 대회에서는 '휴머노이드 키즈 사이즈' 종목에서는 5위, '로보컵 레스큐' 종목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변정욱씨는 "로빛은 2006년 창단 이후로 모든 대회에서 총 수상 경력이 300~400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로봇 인재 양성 위해서는 R&D 연구 뒷받침돼야"

이날 박광현 로봇학과 교수는 로봇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의 연구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중국 같은 경우 인원 수가 엄청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양적인 측면에서 부족한 것은 맞다"면서도 "인재 양성은 대학원 연구와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원 (R&D) 연구를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러한 부분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기존에 만들었던 로봇을 뜯어서 새로운 로봇에 부품을 넣어 재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예산이 부족한 것도 현실"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로빛 8기 출신인 박수한 로봇학부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가 박광현 교수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로빛의 새로운 지도교수로 부임한다.

박광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로빛(RO:BIT)' 지도교수(오른쪽)와 로빛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 인터뷰에 앞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본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박광현 광운대학교 로봇학부 '로빛(RO:BIT)' 지도교수(오른쪽)와 로빛 주장을 맡고 있는 변정욱 학생(컴퓨터정보공학부 3학년)이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 앞서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본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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