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신입 못 뽑은 게 15년"... 김영섭 KT 대표, 합리적 구조조정 역설(종합)


KT, 제43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김영섭, 주주들과 질의응답
"유휴 부동산 팔아 본업 발전에 써야"...딥스크 등장에 "좋은 일...우리에게 많은 기회"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김영섭 KT 대표는 31일 KT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주주 질의에 "비합리적인 구조조정 요소가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호텔·부동산 등 KT그룹이 보유한 자산 매각 논란에 대해서도 "마땅한 경영진의 책무"라고 답변했다.

31일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김영섭 KT 대표가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31일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김영섭 KT 대표가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김영섭 "신입이 들어오고 중참·고참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날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3기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는 "비합리적인 구조조정은 하면 안 된다, 그런 것은 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T는 지난해 특별희망퇴직과 신설 네트워크 관리 전문 자회사(KT넷코어, KTP&M)로의 전출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특별희망퇴직은 2800명, 전출 인원은 1700여 명대로 알려졌다. 이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합리적인 구조 조정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김 대표는 "선로의 배치, 관리 운영 등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주주도, 고객도 바라는 것이 제1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통신 안전성 아니겠느냐"며 "전봇대 위에 올라가서 선로를 관리하거나 고치거나 하는 일들은 전문 인력이 해야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KT 대표로 취임해 내부를 들여다 보니 문제점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KT에서) 선로 관리·운영 등에 종사하는 분이 제 기억으로 5700명쯤 됐던 것 같다. 대부분 50대더라. 평균 연령이 55세"라며 "신입사원을 뽑지 못한 게 15년 정도"라고 언급했다.

이어 "선로가, 통신이 중요하다면 그 구조에 신입 사원이 들어오고 중참·고참 사원도 균형 잡히게 있어야 안정적으로 선로가 유지되고 관리될 것 아니냐"며 "통신 사업을 잘하자고 한 것이지, 잘 하지 말자고 한 것이 아니다. 구조조정은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경영진이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T는 통신 회사 아닙니까?"⋯KT 호텔 매각, 김 대표의 반문

KT가 호텔·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KT의 본업은 통신인 만큼 저수익 유휴 부동산을 매각해 본업의 발전에 써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KT는 통신 회사지 않느냐. 호텔업을 우리가 본업으로 규정했다면 호텔도 사야 되고 호텔업과 관련된 체계 내지는 기술진 또는 경영진도 KT가 다 육성해야 하지 않느냐"며 "기본적으로 우리가 AICT 기업을 전략적으로 설정하고, 이 본업의 발전에 도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덧붙여 "저수익 유휴 부동산은 가능한 제 값에 수입하고 가치가 높을 때를 잘 선택해 팔아 발전에 쓰는 것은 KT 경영진이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며 "앞으로 유휴 부동산은 가치를 최대화를 해서 향후에 본업의 발전에 뒷받침이 되도록 구조를 만들어 도모를 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31일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김영섭 KT 대표가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31일 KT 연구개발센터에서 김영섭 KT 대표(가운데)가 제43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KT-MS 전략적 제휴 이후 中 딥시크 등장⋯김영섭 "좋은 일 아닌가"

KT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실질적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MS와 5년 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로 협약도 맺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딥시크의 저가 AI 추론 모델인 'R1'이 등장한 것은 오히려 '기회'가 될 거라는 김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딥시크가 중국에서 나타나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너무나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가 반드시 장착해야 하는 MS 보유의 AI 기술을 빠른 시간 내 얻기 어려웠는데 딥시크가 나와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조4000억 원의 투자 계획을 하향 조정할지 묻는 주주 질의에 "좋은 경쟁자가 생겨나면 단가는 내려가게 된다. 계획을 수정하지 않아도 그런 효과는 당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다"며 "경쟁자가 탄생했기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협업이 5년 간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최근 미국이 한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해 MS와 협력하는데 차질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MS의 기술을 이전받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출시한 제품을 가져다 쓰는 것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 의장 인사말을 통해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 만에 혁신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B2B AX, AI 기반의 CT,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입 못 뽑은 게 15년"... 김영섭 KT 대표, 합리적 구조조정 역설(종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