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연이은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더본코리아가 상장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회사와 관련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며 상장일 대비 주가가 반토막 난 탓에, 이번 주총은 주주들의 거센 성토의 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기념식에서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부터 상장 계약서를 전달받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5a55933e5c6ab4.jpg)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더본코리아가 지난해 11월 상장한 이후 열리는 첫 정기 주총으로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의 이번 주총이 경영진들을 향한 주주들의 거센 질책과 성토의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회사와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잇따라 터지며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 주가는 당일 장중 공모가(3만4000원)보다 90% 오른 6만4500원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공모가 아래로 내려가 2만원 후반대를 맴돌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현재진행형이란 점이다. 지난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가 품질·가격 논란에 휩싸인 이후 가스통 옆 조리, 농지법 위반 혐의, 원산지관리법 위반 혐의, 농약통 주스 살포 등 하루가 멀다 하고 크고 작은 논란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백 대표가 과거 출연한 방송·유튜브에서 논란이 될 만한 행적들을 찾아내는 '파묘(과거 행적들이 재조명되는 일)'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탓이다. 더본코리아의 강점으로 거론됐던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백 대표의 배당금과 연봉에도 주주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총에 배당금 확정 안건이 올라와 있어서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최대 주주인 백 대표에게는 1주당 200원을 배당하고, 일반 주주에게 300원을 배당하는 차등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액주주 이익이 커지는 차등 배당은 통상 '주주 달래기' 수단으로 이용되지만, 더본코리아 주주 사이에선 여전히 볼멘소리가 나온다. 백 대표 입장에선 약 9억원의 배당금을 포기한 셈이지만, 여전히 전체 배당금(35억4189만원) 절반가량인 17억6000만원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의 당사자로 볼 수 있는 백 대표가 직접 주총장에 얼굴을 비출지도 관전 포인트다. 더본코리아 인터넷 종목 토론방에선 '멱살 잡힐 수도 있다', '빽햄 던지겠다', '농약통 메고 가자' 등 거친 불만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백 대표) 참석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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