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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 내리세요" "소매 걷으세요"⋯왜 주사마다 맞는 부위가 다를까?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병원에서 주사를 맞을 때 팔을 걷어야 할지, 엉덩이를 내밀어야 할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주사마다 맞는 부위가 다른 데는 의학적인 이유가 있다.

의학적 목적에 따라 적절한 부위에 주사를 놓아야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Healthwatch Barnsley]
의학적 목적에 따라 적절한 부위에 주사를 놓아야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Healthwatch Barnsley]

주사는 크게 피부, 근육, 혈관에 놓는 방식으로 나뉘며, 주사 요법은 피내주사, 피하주사, 근육주사, 정맥주사 등으로 구분된다. 각각의 주사법은 투여 위치, 약물 흡수 속도, 목적에 따라 다르게 활용된다.

먼저, '피내주사'는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와 그 아래 진피 사이에 소량의 약물을 넣는 방식이다. 흡수 속도는 느리지만, 약물 반응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고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주로 알레르기 검사, 투베르쿨린 검사(결핵 진단), 피부 반응 테스트 등 진단 목적에 사용되며, 아래팔 안쪽이나 위팔 바깥쪽에 주사한다.

'피하주사'는 피하지방층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피내주사보다 흡수 속도가 빠르다. 대표적인 예로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주사가 있으며, 자가 투여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피하주사는 팔 바깥쪽이나 아랫배처럼 피하지방이 충분한 부위에 놓으며, 흡수가 천천히 이뤄져야 하거나 위장에서 약물이 분해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 적합하다.

의학적 목적에 따라 적절한 부위에 주사를 놓아야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Healthwatch Barnsley]
약물의 종류와 의료 목적에 따라 주사 부위가 진피냐 피하지방이냐가 갈린다. 사진은 피부 조직도. [사진=유튜브 @은근한 잡다한 지식]

'근육주사'는 피하주사보다 흡수가 빠르고 통증이 적어, 자극이 강한 약물도 투여할 수 있다. 진통제, 항생제, 예방접종 등에 사용되며, 주로 엉덩이나 팔(삼각근 부위)에 주사한다. 엉덩이는 근육이 크고 깊어 효과적이지만, 신경 손상 우려가 있어 정확한 부위에 놓아야 한다. 12개월 미만 영아는 근육이 덜 발달해 엉덩이 대신 팔에 주사한다.

'정맥주사'는 혈관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약효가 가장 빠르게 나타나 응급상황이나 장기 치료에 활용된다. 빠른 효과만큼 부작용 위험도 크며, 손등이나 팔목, 팔꿈치 안쪽 정맥에 주사한다. 일정량을 천천히 투여하는 점적정주(수액주사)도 포함된다. 반면, 동맥주사는 주로 악성 종양 치료처럼 특별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의학적 목적에 따라 적절한 부위에 주사를 놓아야 한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Healthwatch Barnsley]
주사 종류에 따라 눌러야 하는지, 문질러야 하는지도 달라진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Medical Weight Loss of New York]

한편, 주사 후 해당 부위를 문질러도 되는지는 주사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근육주사'는 가볍게 눌러주면 약물 흡수를 도와주고,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피하주사'나 '피내주사'는 주사 부위를 문지르면 멍이 들거나 약효가 저해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정맥주사' 역시 혈관이 터질 수 있으므로, 살짝 누르며 지혈하는 정도로 마무리해야 한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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