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년 10명 중 6명은 "정부 못 믿는다"

[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한국 청년 중 과반수 이상이 정부와 사법 체계를 불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전 세계 7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갤럽의 여론조사 여러 건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15~29세 청년 64.8%가 정부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FT가 분석한 30개국 가운데 그리스(86.9%), 이탈리아(68.4%), 미국(66.1%), 영국(65.3%)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불신임 비율의 평균은 50.4%로 나타났다.

스위스(16.2%)와 리투아니아(29.4%), 핀란드(30.6%)의 청년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가 가장 높았다.

사법 체계에 대한 불신은 한국이 59%로 그리스(6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군에 대한 불신 항목에선 그리스(44.8%), 독일(39.3%)에 이어 세 번째(32.4%)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거가 정직하지 못하다는 응답률은 35.1%로, 30개국 중 10번째로 높고 OECD 평균(31%)보다 높았다.

또한 삶의 만족도와 관련해선 '삶에서 누리는 자유에 만족하지 못한다'가 26.5%로 조사 대상 국가 중 4번째로 많았다. '어제 즐거운 일이 없었다'는 답한 젊은이도 23.4%로 일곱 번째로 높았다. '어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청년은 50.6%에 달했다.

한국 청년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분야는 양호하고 감당할 수 있는 도시 주거(만족도 2번째), 대중교통(4번째), 도로(5번째), 도시 경제 개선(5번째), 도시 보건의료(7번째)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