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의 첫 퍼블리싱 게임 '원 포 카카오(이하 원)'가 구글플레이에서 게임이 원활히 검색되지 않는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카카오 측은 앞서 구글코리아가 명확한 이유 없이 특정 앱의 순위를 왜곡한 정황이 있다며 구글코리아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구글코리아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에 대해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모바일 앱 유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구글의 '횡포'가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 '원'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한 카카오는 구글플레이 오픈 이후 '원'의 정상 등록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글플레이 키워드 검색 결과에 '원'이 노출되지 않는 정황을 파악했다.
'원' 'ONE' 'O.N.E' '원 for kakao' 'one for kakao' 등 게임명의 핵심 키워드를 검색해도 검색 리스트 마지막까지 노출되지 않고, 노출된 다른 앱들은 '원'보다 다운로드가 적거나 검색어와 무관한 앱들이 다수였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이는 '원'과 같은 외자 이름을 가진 넷마블게임즈의 '콘(KON)'이 정상 노출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광고 노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남궁훈 부사장은 7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을 출시할 때 '원'과 같은 보통 명사로 출시를 하면 스토어 검색 순위에서 하단에 위치되는 것을 보완하고자 광고를 게재한다"며 "하지만 '원'은 광고가 노출됐다가 강제로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고대행사에 확인해 보니 승인된 광고가 갑자기 취소돼 있었고 이런 경우는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다"며 "이번 건과 같은 사례가 과거에도 몇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모두 카카오 게임의 주요 전략들을 시행할 시점이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카카오는 이같은 문제로 인해 '원'의 초기 성과에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원'의 오픈 시점에 맞춰 적잖은 마케팅 비용을 들여 오프라인 광고를 진행했으나, 막상 구글플레이에서 검색 결과가 정상 노출되지 않아 초기 이용자 유입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모바일 게임은 출시 초기 이용자 확보가 성패를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7일 오전에도 '원'의 이같은 검색 문제는 여전했다.
카카오 측은 '원'의 검색 결과 노출이 안되는 이유에 대해 구글코리아에 공식입장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글코리아로부터 "앱에 문제가 없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다"는 답변만 받은 상태다.
◆'괘씸죄' 영향? 구글 "쉽게 접할 수 있는 앱 제목 해야" 원론적 입장만
게임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일종의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구글플레이에 앞서 원스토어와 카카오 자체 오픈마켓인 카카오게임샵에 '원'을 선출시한 것을 구글이 문제삼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구글이 카카오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남궁훈 부사장의 지적처럼 구글이 명확한 이유 없이 특정 앱에 대해 인기순위를 왜곡하거나 앱 등록 여부 자체를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앞서 제기된 바 있다.
가령 카카오가 작년 4월 자체 오픈마켓인 '카카오게임샵'을 출시할 당시 구글플레이에서는 '카카오택시' 앱이 삭제되는 일이 벌어졌으며, 모바일 게임 '탑오브탱커 포 카카오'가 작년 4월 출시 이후 구글플레이에서 노출이 제외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게임은 카카오가 마케팅을 지원한 첫 게임이었다.
카카오 측은 "이번 일이 처음 겪는 게 아니어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고 업계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글의 납득할 만한 답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사례가 모두 사실일 경우,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구글의 불공정 행위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앱마켓 매출 기준 점유율은 구글플레이가 51%를 점유하고 있다. 2위는 애플 앱스토어로 33%를 기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지닌 구글이 명확한 이유 없이 특정 앱을 자신들이 보유한 마켓에 정상적으로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불공정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원'의 검색 제한과 관련해 구글코리아는 "구글은 개발자들이 앱의 검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일반적인 용어를 피하고 고유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앱 제목을 선택하기를 권고하고 있다"며 "이것이 구글플레이가 사용자들에게 가장 관련있는 앱을 최대한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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