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권의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20대 총선 결과에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는 뜻을 밝혀 이후 야권의 통합 및 연대 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문 대표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가 당 대표직에 있든 없든 총선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질 것"이라며 "20대 총선에서 정권 교체의 희망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인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총선 패배시 정계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문 대표는 "우리 당의 총선 승리 수준은 국민이 판단할 문제지만 새누리당의 과반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전체가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을 막지 못하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더민주의 총선 전략은 혁신을 통한 야권 지지층 흡수와 야권 연대 및 통합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호남이 바라는 것, 야권 지지층이 바라는 것은 우리 당이 새로워지고 이기는 정당이 돼 달라는 것"이라며 "반드시 그렇게 우리 당을 변화시키겠다. 호남 밖에서도 이길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들어 낸다면 호남 민심도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 대표는 "범야권이 연대된 힘으로 이번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동안 우리 당이 나간 분들이 저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제가 사퇴하지 않는 것을 탈당 이유로 말해왔다. 이제 제가 사퇴한다면 통합을 논의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총선 결과에 정치적 명운을 걸 뜻을 밝히면서 이후 더민주는 혁신 및 야권 통합 및 연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권연대 현실화는 여전히 쉽지 않다. 야권 분열 과정에서 깊어진 양당 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았고, 안철수 의원의 지지층이 더민주 등 야권과의 통합 및 연대보다는 독자 세력화를 요구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연대에 대해 연일 부정적인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현역의원 전원이 참여한 확대기획조정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야권분열은 새누리당이 원하는 것이라고 했다는데 바로 그런 인식과 태도 때문에 정권을 내주고 무기력하게 끌려다닌 것"이라며 "국민의당은 양당 기득권 담합 체제를 깨기 위한 정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수구지배체제를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식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대변인도 19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표의 연대 요구에 "성찰이나 비전 없이 연대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무엇을 위한 연대냐'라고 할 것이다. 감동을 줄 수 없고 납득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총선이 가까워오면 야권 지지층의 연대 및 통합 요구가 높아질 전망이어서 야권연대를 배제하기는 어렵다.
야권 재편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직은 연대 및 통합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총선 전까지 각계 약진과 경쟁을 통해 야권의 구조가 정리된 이후 연대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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