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과 여야 모두 정상이 아니다"

[채송무기자] 안철수 의원이 최근 총선 연기론을 일제히 거부한 여야에 대해 "대통령과 여야 모두 정상이 아니다"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17일 국민의당 2차 기조회의에서 "여야 대표가 선거 연기론에 대해 헌정사에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여당 대표는 6.25 전쟁 중에도 총선을 치렀다는 거짓말을 했다"며 "2대 총선은 6.25 전인 5.30에 치러졌다. 헌재 판결 이후 선거구 획정을 하지 못한 작금의 상황이야말로 헌정사 초유의 일"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국민 앞에 사과하고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해야 마땅하다"며 "여야가 국민적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선거구도 없는 상황에서 선관위에 예비 후보 등록을 받으라고 강요했다. 편법으로 여야가 선관위에 불법을 강요하는 것도 헌정사상 유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청와대와 여당이 선거구 획정에 다른 법을 연계해 발목을 잡는 것도 뻔뻔한 일"이라며 "야당이 핵심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타 법안을 연계하는 경우가 있지만 여당이 법안을 발목잡는 것의 전례를 찾기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대통령은 국회 탓만 하고 심지어 협상 당사자인 원내대표를 외국에 내보냈다"며 "이런 무법상황 만들어놓고 불법 저지르고 있으면서도 미안한 줄 모르고 사과 한마디 없다. 백배사죄도 모자란데 오히려 큰소리만 친다"고 질타했다.

그는 "기득권 양당인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이 불법사태의 공동 책임자이며 피해자는 국민과 신진 출마자들"이라며 "거대양당의 기득권 담합을 깨야한다. 그래야 민주주의 바로서고 국가적 과제가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