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양성휘 룽투게임즈 대표가 중국에서의 성공을 노리는 한국 모바일 게임사들에게 규모의 확장을 주문했다.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소한의 '전투력'을 갖추라는 의미다.
룽투게임즈는 지난해 '도탑전기'를 중국서 흥행시키며 주목받은 현지 퍼블리셔다. 최근에는 '크로스파이어', '열혈강호'와 같은 국산 지적재산권(IP)을 연달아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까지 총 네 번 지스타를 방문했다는 양성휘 대표는 한국 게임사들에 대한 조언과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회사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중국은 40명, 한국은 20명…규모 늘려야
중국서 흥행한 국산 모바일 게임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운데 양 대표는 이러한 이유로 규모의 문제를 꼽았다. 급변하는 현지 시장 대처 능력을 키우려면 우선 인력 확충에 나서라는 의미다.
양 대표는 "그래픽, 아트 부분은 한국 개발사가 중국보다 낫지만 이 차이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 개발사가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장, 자본, 인력, 현지 이용자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 대표에 따르면 중국 개발사들이 처음 게임 개발에 투입하는 인력은 약 40명 가량. 20명으로 시작하는 한국 개발사와 비교해 2배 많은 수치다. 또한 신작 론칭 이후 인력은 60명선에서 최대 100명까지 늘어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양 대표는 "모바일 게임에 필요한 인력이 PC 온라인 게임에 거의 근접했다"며 "이정도 인력은 확보돼야 콘텐츠 확장이나 해외 진출, 문제점 해결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모바일 게임에 대한 투자 가치가 여전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양 대표는 "한국은 십수 명이 모여 소자본으로 게임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많다"며 "이러한 개발팀이 규모면에서는 중국에 비해 떨어지나 투자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다 완성된 게임을 토대로 논의하기보다 핵심 콘텐츠가 구현된, 절반 정도 개발이 완료된 상태에서 중국 시장에 맞는 방향성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1억 달러 투자…종합 엔터테인먼트 노린다
양 대표는 이날 룽투게임즈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회사는 도탑전기의 흥행을 잇기 위한 지적재산권(IP)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열혈강호'와 '크로스파이어' IP를 앞서 확보했고 미국의 마블코믹스와 디씨코믹스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준비 중이다.
나아가 자체 IP 창출을 위해 애니메이션, 웹툰, 드라마 분야에 대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룽투게임즈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투자한 규모는 1억 달러(약 1천170억 원). 이들 IP를 활용해 다양한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회사를 가꿔가겠다는 것이 양 대표의 목표다.
올해 7월 라인 주식회사(대표 이데자와 타케시)와 함께 설립한 란투게임즈도 이러한 룽투게임즈의 계획에 일조할 예정이다. 란투게임즈는 아시아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하에 설립된 회사로 연내 1~2종의 캐주얼 게임을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캐주얼 게임 위주로 확보한 이용자풀을 토대로 추후 대작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도 전략적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한국에 설립한 룽투코리아는 글로벌 퍼블리싱과 투자 및 IP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양 대표가 룽투코리아에 대한 본사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이유다.
양 대표는 "룽투코리아는 내년에 훨씬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협업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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