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한국 청년들의 창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간 마련에 나서는 중국 게임사가 있다. 올해 4월 코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한 룽투코리아(대표 양성휘)가 주인공이다.
룽투코리아는 모바일 게임 '도탑전기'로 유명한 룽투게임즈의 한국 지사로, 5일 서울 신촌에 청년창업지원센터 '브이스퀘어'를 개소했다. 창업에 뜻이 있는 대학생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이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다.
많은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이처럼 청년 창업을 돕겠다고 나선 곳은 룽투코리아가 처음이다. 이 회사가 한국 청년들의 창업을 돕겠다고 나선 이유가 궁금해진다.
◆한국에서의 상생 의지…신뢰감 얻겠다
브이스퀘어에서 만난 룽투코리아 최재호 대외협력 이사는 "창업에 뜻이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며 "한국에서의 진정성 있게 사업을 하고 상생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에 만연했던 중국 게임사 특유의 부정적 인식을 씻고 시장의 신뢰감을 얻겠다는 의미다. 전세계에서 널리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한류 콘텐츠의 근간을 조기에 선점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최 이사는 또한 "본사에서도 청년 창업과 게임업계 진출을 돕는 '룽투 에듀'를 운영하고 있다"며 "브이스퀘어 추진을 보고했을 때 양성휘 대표 역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브이스퀘어에 입주한 1인 또는 팀에게는 독립된 사무공간과 식당, 카페테리아, 회의실, 네트워크 등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더불어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를 체계화시키기 위한 각종 솔루션과 성공한 사업가의 노하우를 공유받을 수 있는 강연도 진행된다. 게임 개발에 뜻이 있는 팀일 경우 룽투코리아의 투자 유치도 노려볼 수 있다.
◆브이스퀘어, 초보 창업가 지원하는 이유
브이스퀘어가 기존 청년창업지원센터들과 차별화를 이루는 부분은 20대 초반 대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실무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가'들을 브이스퀘어가 품겠다는 것이다.
최 이사는 "7~8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30대 중후반 창업가가 주 대상인 다른 청년창업지원센터들과 달리 브이스퀘어는 대학교를 갓 졸업해 창업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커뮤니티"라고 소개하고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학생들이 모여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하기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룽투코리아가 브이스퀘어를 통해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품겠다고 나선 이유는 중국 특유의 투자 문화와도 관련이 깊다는게 최 이사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 회사들은 10년 뒤를 바라보고 투자한다"며 "브이스퀘어는 긴 안목을 통해 젊은 학생들의 도전과 성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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