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갑오년(甲午年) 새해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의 키워드는 위기를 돌파하는 '혁신'과 '도전'이었다. 전통적인 IT서비스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가치 중심의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IT서비스 기업들은 내실다지기를 통해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하는 방식 변화를 추진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는 새해 신년사에서 전략과 프로세스, 조직문화의 개선을, LG CNS는 '비전2020' 달성을 위한 가시적 성과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SK C&C는 발전과 성장을 신년사의 키워드로 잡았다. 포스코ICT와 롯데정보통신은 대외사업 혁신을, 한화S&C는 차별화 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뒀다.
◆ 글로벌과 신사업 향해 질주
올해 새롭게 삼성SDS 대표이사로 부임한 전동수 사장은 새해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로 질주하기 위한 혁신을 강조했다.
전 사장은 그리스신화 속 트로이의 목마가 10년 동안이나 지속된 트로이 전쟁을 종식시키고 지중해의 역사를 바꿨던 것과 칭기즈칸의 말이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켰던 점을 상기시키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말의 해를 맞아 트로이의 말, 칭기즈칸의 말처럼 글로벌로 질주하기 위한 전략과 프로세스, 조직문화를 새롭게 다듬어야 할 것"이라면서 "삼성SDS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자체 솔루션 고도화와 성장사업 확대, 해외사업 본격 성장 과제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고객의 입장에서 경쟁사보다 깊이 고민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성장 해외사업에서는 반복 가능한 사업모델과 탄탄한 고객기반을 마련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해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후보 사업군을 확충해 가야한다"면서 "다시 한번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하고 고객가치 차별화를 향한 열정과 실행력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면 의미 있는 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정철길 SK C&C 대표는 고객중심의 서비스 제공과 핵심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발전과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강조했다.
IT서비스 사업의 경우 가치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을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과 함께 발전하는 성장을 추진한다. 또한 모바일 커머스(m-Commerce)와 범용IC카드 사업은 핵심고객 기반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 창출의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비(非) IT사업인 엔카 등에서 성장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새로운 투자처와 사업기회 확보도 추진한다.
정 대표는 "회사 내 다양한 사업이나 조직이 스스로 목표 달성을 위해 의사결정을 하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는 자율경영이 한층 정착돼야 한다"면서 "사업, 수익 구조의 전환과 더불어 사람과 문화 측면의 배려와 소통을 강화해 사업과 구성원 모두가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새로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성장기반 마련
포스코ICT는 대외사업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IT와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한 'EIC(전자·계장·통신)' 역량과 에너지 관리 기술을 통해 대외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조봉래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해는 수많은 도전과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한편 회사의 미래성장을 담당할 전략 사업을 육성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등 성장을 위한 기반을 착실하게 다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우리 민족에게 청마의 해는 항상 혁신의 해가 됐던 것처럼 올해는 그동안 강점을 보여온 철강 EIC 사업과 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대외 사업을 보다 확대해 혁신의 중심에 포스코ICT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올해 경영기조를 '밸류 이노베이션 리딩(Value Innovation LEADing) 2014'로 정했다. 가치 혁신을 통해 2014년 IT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책임 경영, 내실 강화, 신사업 개척, 고객 중심이라는 4가지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오 대표는 "책임경영을 통해 지속성장을 위한 기틀을 다져나가고 내실을 기반으로 핵심역량을 강화하면서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변화하는 IT트렌드와 고객의 숨겨진 요구를 미리 파악해 고객지향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 위기를 기회로 "승풍파랑'의 해 만들자"
진화근 한화S&C 대표는 바람을 타고 험한 파도를 헤쳐 나간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을 경영방침으로 내세웠다. 시장불황과 규제라는 칼 바람으로 지난 해 세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자는 의미다.
한화S&C는 지난 해부터 향후 5년 계획인 S&C 3.0 전략을 추진하면서 '금융사업의 새로운 강자, 에너지 분야의 신흥주자'를 달성 목표로 내세운 바 있다.
진 대표는 "승풍파랑은 거센 바람이 불 때에도 바람에 맞서는 것이 아닌 그 바람을 타고 험한 파도를 헤쳐나간다는 뜻"이라면서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차별화된 경쟁력과 가능성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나가듯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변명섭 DK유엔씨 대표 또한 지난 해를 취임 이후 가장 힘든 시기로 평가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2014년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DK유엔씨는 올해 대외 영업 영역에서는 전문화된 시스템통합(SI) 사업구조를 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고객 가치 중심의 SI 사업을 강화하고 산업별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지관리(SM) 부문은 기존 SM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로 전환하는 SM 2.0 서비스 체계를 도입하고 그룹 정보자원을 일괄 관리하는 쉐어드 서비스(Shared Service) 기반을 구축하며 선 제안 구조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변 대표는 "지난 해 어려움을 희생으로만 끝내지 않고 오히려 건강한 사업구조를 만들고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만들었다"면서 "지난 해 다진 토대 위에 다시 전진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솔루션 사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외 매출 비중 50%를 초과하는 성과를 달성한 동부CNI의 경우에는 IT솔루션 유통 부문의 수익성 향상과 능동적인 IT 지원 체계 구축을 새해 화두로 내걸었다.
이봉 대표는 "IT전략 업무를 능동적으로 지원해 관계사들의 구조적인 경쟁력 강화에 일조하고 아웃소싱 서비스 운영 수준을 더욱 강화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면서 "시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유망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파트너사 지원과 협업을 강화해 거래를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불경기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수익중심의 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구조적인 체질 변화를 이뤄내고 고객성공에 기여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