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세계 에너지 수요가 오는 2035년 현재 대비 30% 이상 늘어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원자력 발전 비중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간한 '2012 세계에너지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2035년 전 세계 1차 에너지 수요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중국, 인도와 중동지역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회원국의 수요 증대에 따른 것으로, IEA는 전 세계 에너지수요의 60% 이상을 이들 지역에서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IEA는 에너지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국제기구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28개 회원국이 가입하고 있다. 매년 세계에너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 에너지 수급 전망을 내놓는다.
에너지 종류별로는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지속적인 보조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2035년에도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 중 가장 높은 비중(75%)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석유는 중국과 중지역 등 신흥국의 수송 부문 수요 확대가 OECD 국가 등 선진국의 수요 감소를 상쇄, 총 수요가 지난해 8천740만배럴/일에서 2035년 9천970만배럴/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공급능력은 오일샌드·셰일오일 등 비전통석유 공급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지난해 8천400만배럴/일에서 2035년 9천700만배럴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는 지난해 전망치인 120달러보다 배럴당 5달러 상승한 배럴당 12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IEA는 특히 재건되는 이라크 지역의 석유 증산이 세계 석유시장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이라크가 세계 2위의 석유 수출국이 될 전망이며, 이라크 석유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2035년 유가는 전망치보다 15달러 높은 수준인 1배럴 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의 경우 지역별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인 가스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35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셰일가스 등 비전통가스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IEA는 "비전통가스는 에너지 공급안정에 기여하나 생산 과정의 환경오염 가능성과 불확실한 매장 규모 및 품질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강력한 규제를 통한 대중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는 2035년께 총 발전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발전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태양광 발전 역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2010년 기준 880억달러에 달하는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에 기인하는 것으로, IEA는 "설비용량 증가 및 설비비용 변동을 감안해 정부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으로 보조금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원자력의 경우 일본 후쿠시마 사고 후 일본, 프랑스 등 주요국의 원전정책 재검토와 미국, 캐나다 등의 천연가스 사용 증가 등으로 총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지경부는 오는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마리아 반 더 호벤 IEA 사무총장을 초청해 IEA의 한국 국가보고서 및 WEO 2012 발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IEA는 회원국의 에너지정책을 심층분석하는 국가보고서를 매년 발간하는데, 한국의 경우 지난 200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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