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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달리는 '질주 본능' 폭스바겐 시로코R


운전하는 재미 극대화하고 속도 250km/h서 제한

[정수남기자]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파사트, 이달 출시 예정인 신형 더 비틀과 함께 올 하반기 폭스바겐코리아(사장 박동훈)의 성장을 떠맡은 시로코 R.

지난 9월 초순 출시된 시로코 R을 몰고 경기도 남양주군에 위치한 모란 공원을 최근 찾았다.

폭스바겐의 공식 딜러인 클라쎄오토(대표 이병한) 서울 강남신사전시장에서 만난 시로코R은 올초 시승한 시로코R-Line과 외관 디자인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전면부 하단의 메쉬(그물형) 라디에이터그릴이 가로 세줄의 그릴로 깔끔하게 변했고, 원형의 안개등도 가로형으로 그릴 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점이 달라졌다.

측면 캐릭터라인도 시로코R-Line와 크게 다르지 않고, 후면부는 리어램프가 가로형에서 볼륨감 있게 변하면서 후면부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크롬도금의 배기구가 종전 시로코R-Line에서는 두개가 나란히왼쪽에 배치됐으나, 시로코R에서는 좌우측에 하나씩 각각 배치됐다.

또 전면 상단 두줄의 가로라디에이터그릴과 후면에도 크롬도금의 'R'로고가 차체 이미지에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실내 디자인도 흑백의 조화를 이룬 시로코R-Line에서 크게 변하지는 않았으나, 시로코R에서는 '흑'을 더 강조한 느낌이다. 대표적으로 안쪽 도어핸들이 이전에는 크롬도금과 검은색 재질이 반반으로 꾸며졌으나, 시로코R에서는 검은색의 강화플라스틱 재질과 짙은 회색 계열의 재질을 사용한 점이 다르다.

시트 가죽도 종전에는 무두질을 해 깔끔하게 처리한 반면, 시로코R에서는 거친 가공느낌을 살려 착좌감을 높였다. 여기에 시트 후면도 강화플라스틱 재질로 처리, 시로코R-Line의 모직 재질과 달라 인테리어에 깔끔함을 제공하고 있다.

시로코R은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가속패달, 송풍구, 계기판 등 곳곳에 사용된 소품의 크롬재질이 축소되거나 흑색 재질로 대치되면서 인테리어는 흑을 강조하며서도, 여전히 흑백의 조화를 완성하고 있다.

이번 시로코R이 철저하게 운전을 즐기는 20, 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하는만큼, 키는 스마트키 방식이 아니다. 키 홀더의 도어 개폐 버튼을 누르고 키를 꽂아 시동을 걸자,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2.0 TSI®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음이 걸걸하다.

올림픽대로를 지나 경춘고속국도에서 가속패달에 힘을 실자 시로코R은 100m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가 100m 트랙을 질주하 듯 금새 100km(2천400rpm)에 다다랐다.

변속기를 스포츠모드에 놓자 100km에 3천rpm을 나타내는 등 다이나믹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120km에 2천800rpm, 140km 3천2000rpm, 160km에 3천800rpm, 180km 4천400rpm, 200km에 5천rpm을 차례로 찍는 등 시속 100km에서 200km까지 도달 시간이 10초가 채 안된다.

그만큼 시로코R은 철저하게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면서도 중저속에서 걸걸하던 엔진 부밍음도 속도가 올라갈수록 조용해지는 점이 특이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된다. 계기판의 속도 표시 300km와 타어어의 속도기호 Y(300km), 최고출력(265마력)을 감안할 경우 시로코R의 최고 속도는 최소한 270km는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이 같은 속도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있을까?

스포츠모드와 수동을 겸한 6단 듀얼클러치 DSG 변속기와 조화를 이룬 이 엔진은 최대토크 35.7kg·m(2천500~5천rpm)의 뛰어난 성능을 발휘, 제로백이 5.8에 이른다. 공인연비는 리터(ℓ)당 11.2km(도심 9.9km/ℓ, 고속道 13.2km/ℓ), 이산화탄소배출량은 157g/km.

곡선 구간이 잦은 경춘고속국도에서 시로코R은 고속에서도 전혀 속도와 원심력에 밀리지 않고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구사했다. 여기에는 폭 235mm, 편평비 35%, 19인치 알로이 휠도 크게 힘을 보태고 있다. 편평비가 낮아도 시로코R의 온로드 승차감은 세단 못지 않고, 주행소음이나, 풍음 등도 정숙한 편이다.

시로코R에 적용된 시로코보다 10mm 낮게 된 ▲스포츠 서스펜션, 과격한 코너링에도 최상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자식 디퍼런셜 록 XDS(전자식 가로축 잠금 시스템) 등은 고성능 스포츠 모델에 어울리는 강력한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시로코 R에는 운전자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순간 작동해 보다 정확한 스티어링을 도와주는 ▲차세대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야간 주행 시 시속 40km 이하의 속도에서 차량 진행 방향대로 비춰주는 ▲정적 코너링 라이트 ▲전조등 세척 장치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 등이 기본으로 실렸다.

이밖에도 ▲파노라마 선루프 ▲파크 파일럿 ▲6.5인치 터치 스크린 3D 리얼 내비게이션 ▲30GB하드디스크 ·SD카드 슬롯 ▲CD·DVD·MP 플레이어, 블루투스 핸즈프리·오디오 스트리밍 등을 지원하는 ▲RNS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 시스템 ▲컬러 멀티펑션 디스플레이 등이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탑재됐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시로코R의 국내 판매 가격은 시로코R-Line보다 600만원이 비싼 4천820만원.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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