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정치테마가 관련기업 오너일가들의 배만 불리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안철수 테마주' 가운데 두 기업에서 이 같은 사례가 드러나 투자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써니전자 최대주주 일가, 31.8억원 현금화
안철수 관련주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써니전자는 지난 5월 3일부터 6월 11일까지 최대주주인 곽영의씨와 그 친인척들이 10여 차례의 장내 매도로 총 31억8천4만원(매도당일 종가기준으로 매도수량을 곱해 합산한 금액)을 현금화했다.
계열사인 제일전자제품도 이 기간 동안 보유주식 37만3천137주를 전량 매도했다. 매도일의 종가에 매도물량을 곱해 합산한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17억2천487만원의 매각 대금을 손에 쥐었다.
써니전자는 지난 2009년 회사에 입사한 송태중 부사장이 과거 안랩에 재직했다는 점 때문에 안철수 관련주로 엮였다.
안철수 관련주로 묶이고 써니전자의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본격적으로 상승 모드에 진입하기 전인 지난 2월 1일의 종가는 784원이었다. 정치테마를 업고 계속 상승흐름을 타 6월 12일에는 4천610원의 종가로 마감했다. 4개월여 동안 주가가 무려 488% 올랐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이 회사 최대주주 일가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꾸준히 주식을 던졌다. 지난 4월 22일 기준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7.84%였지만 지속적인 매도로 6월 11일에는 39.03%가 됐다.
개인투자자들은 최대주주 일가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한 지난 5월 4일과 5월 25일,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 써니전자의 주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우성사료 최대주주 일가, 98.4억원어치 처분
또 다른 안철수 관련주인 우성사료의 최대주주 일가도 거의 1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거머쥐었다.
지난 3월 15일부터 5월 30일까지 정보연 최대주주의 친인척들이 30여 차례의 장내 매도로 챙긴 현금은 총 98억4천144만원(매도당일 종가기준으로 매도수량을 곱해 합산한 금액)에 이른다.
우성사료는 영등포을에서 당선된 민주통합당 신경민 의원의 처가 기업이다. 안철수 원장과 신 당선자의 친분이 두텁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철수 관련주로 부상했다.
우성사료도 안철수 관련주로 묶이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성사료의 지난 2월 1일 종가는 2천610원이었다. 6월 12일 종가는 5천210원을 기록해 4개월여 동안 99.6% 올랐다. 그 동안 안철수 원장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한 때 6천원이 넘기도 했다.
우성사료의 최대주주 일가도 주가 상승과 더불어 꾸준히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2월 24일 기준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63.22%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매도로 5월 31일 기준 최대주주 일가의 지분율은 39.68%가 됐다. 3개월여 동안 20% 이상의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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