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경기 침체와 막걸리 열풍에 주춤했던 와인 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6일 편의점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전년비 신장율 하락세를 걷고 있던 와인이 지난 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8년부터 작년 하반기까지 반기별 총매출을 분석한 결과 2009년 상·하반기 신장율이 각각 31%, 12%, 2010년 상·하반기가 8%, 3%, 2011년 상반기에도 –2.3%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한-EU 자유무역협정(FTA)를 기점으로 와인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10%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와인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와인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소주보다 0.2% 많았다. 근소한 차이긴 하지만 반기 기준으로 와인이 소주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마트에서도 와인은 지난해 하반기 9.1% 매출 신장률을 기록해 주류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반면 소주는 2.0% 신장하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와인은 1만∼2만원대가 45.8%, 1만원 이하는 36.5%, 2만원 이상은 17.7%의 비중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유럽산 39.0%, 칠레산 36.7%, 기타 24.3%였다.
와인 시장은 지난 2004년 칠레와의 FTA 체결로 저가 와인 수입이 급증하면서 붐이 조성된 이후 2007년∼2008년 와인 카페, 와인 바, 와인 레스토랑 등의 형태로 전국적으로 열풍이 퍼졌다.
와인 열기는 이후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 2010년부터 와인을 제대로 즐기려는 고객층이 형성되고, 한-EU FTA로 가격대비 좋은 제품들이 쏟아지면서성장세가 다시 구현되기 시작했다.
올해는 한미FTA의 발효로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와인이 국내 시장에 반입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은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현지 와이너리와 연계해 전용 와인을 개발하고, 상반기 내에 대량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재선 보광훼미리마트 MD는 "와인은 비싸면 좋다는 사치성 소비재로 인식돼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한-EU FTA 이후 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잇달으면서 1~2만 원대의 질 좋은 저가 와인의 출시가 많아지고, 20∙30대 젊은층 사이에 즐기는 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도주인 와인의 소비에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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