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힐튼, 하야트, 메리어트 등 세계 6대 호텔들이 뭉쳤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이들은 호텔 전문 검색 서비스를 함께 출범시켰다.
이들은 검색 서비스 명칭을 룸키(Room Key)라고 붙였다. 룸키를 이용할 경우 초이스호텔, 힐튼호텔, 하야트호텔, 인터콘티넨탈호텔, 윈담호텔, 매리어트호텔 등 6개사의 전세계 호텔 객실 상황을 실시간으로 검색한 뒤 바로 예약할 수 있다.
물론 그 동안 호텔 객실을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들어 해외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호텔이나 리조트를 전문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대형 온라인 호텔 검색 서비스를 주로 이용한다. 대표적인 것이 엑스피디아나 프라이스라인 같은 서비스들이다.
하지만 기존 검색 엔진들은 호텔에 최적하되지 못했다는 게 룸키를 만든 호텔들의 생각이다. 객실 예약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호텔 전문 검색 서비스'를 표방한 룸키가 내세우는 강점이 바로 그 부분이다.
◆명품호텔, 대형 온라인검색업체 견제 본격화
명품호텔 객실 검색 서비스인 룸키는 차별화 포인트를 고품질 서비스 제공으로 잡고 있다. 호텔그룹이 책임을 지고 온라인 호텔 검색 정보를 제공한다. 또 불편사항이 생길 경우 책임지고 해결해 주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약 단계부터 호텔에서 직접 서비스를 받는 것처럼 프리미엄으로 제공한다. 이용자는 모든 것을 룸키에 맡기고 여행길에 오르면 된다. 이런 전략에 따라 설계된 룸키 웹사이트는 단순하고 깨끗한 디자인 구성으로 이용자에게 산뜻함을 선사한다.
검색 과정도 간편하다. 검색창에 도시 이름과 기간을 설정하고 검색키를 누르면 투숙할 수 있는 호텔명과 가격, 성급별로 한 눈에 볼 수 있다. 가격대와 성급 비율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그래프 정보가 제공된다. 이용자는 검색 결과로 나온 호텔 위치를 지도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호텔 객실별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기본가격, 세금과 수수료를 포함한 가격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호텔 객실 예약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검색된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 호텔 예약 사이트로 바로 연결된다. 이 사이트에서 원하는 항목을 체크하면 모든 작업이 마무리된다. 한국에 위치한 호텔의 경우 숙박비를 한화로 표시해비용을 쉽게 계산할 수 있다.
호텔 검색 서비스는 엑스피디아나 프라이스라인, 구글 등을 비롯한 대형 온라인 검색 업체의 지배력이 매우 크다. 최근에는 홈어웨이와 에어비앤비 등의 검색 서비스도 틈새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홈어웨이는 휴가철 가정집을 휴식공간으로 대여하는 검색 서비스다. 에어비앤비는 소셜기반 숙박시설 검색 서비스다. 여기에 룸키가 명품호텔 검색 서비스로 시장분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룸키는 '여행 시장의 훌루'
대형 검색 서비스를 통해 호텔 객실을 예약하다 보면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요구 조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로비에서 얼굴을 붉히는 일도 발생한다. 여행 상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 주체가 모호해 이런 문제는 고객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게 만든다.
6개 호텔은 이런 문제가 대형 온라인업체에 상품을 납품하는 수동적인 자세와 고객 접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이들은 대형 검색사이트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서비스 능력을 갖추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하고 룸키를 설립했다.
이번 사례는 폭스와 NBC 등 대형 영화사들이 구글 유튜브에 대항하기 위해 온라인 영화 서비스 훌루(Hulu)를 선보인 것과 비슷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훌루는 유튜브, 넷플릭스, 아이튠스와 함께 온라인 스트리밍 영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훌루는 2011년 4억2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유료 가입자도 150만명에 이르는 등 소정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 수치는 2010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룸키는 이번 호텔 검색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문을 닫은 호텔리콥터(Hotelicopter) 플랫폼 기술을 매입했다. 룸키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편리하며 빠른 검색을 구현할 수 있었다. 또한 호텔리콥터 제휴 플랫폼은 제휴사의 마케팅 정책을 쉽게 접목할 수 있어 향후 광고 사업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