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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할인요금 부메랑에 뒤통수 맞은 KT '내가 웃는게 아냐'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가 외려 발목…'데이터 폭증'도 실적 악화 초래

[강은성기자] KT가 2분기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시행한 각종 할인요금제 등이 '부메랑' 효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KT(대표 이석채)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연결재무재표기준으로 2011년도 2분기에 5조3천42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7.9%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천32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 전년동기 대비 35.9% 줄었다.

KT는 1분기에 지분법투자주식 처분으로 발생한 일회성 이익 1천874억원이 있어 높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전분기 대비 19%, 전년동기 대비로는 35.9% 감소했다.

이는 당초 연결기준 영업이익 6천억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던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원인은 '스마트폰'이다. 일반폰보다 30% 이상 비싼 단말기 비용을 KT가 떠 안은데다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발생하는 데이터 폭증을 해결하기 위해 설비투자도 대폭 늘릴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증가에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스마트폰 가입자는 대부분 4만5천원에서 5만5천원 정액요금제에 가입하는 '고액요금제' 가입자다. 하지만 이 고액요금제를 통해 비싼 단말기를 할인받기 때문에 결국 KT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비싼 단말기 가격도 떠안게 된다.

이 회사는 2분기에 1조2천224억원의 상품구입비를 지출했는데 이는 스마트폰이 아이폰3g 하나 정도였던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6.1%나 늘어난 수치다. 상품구입비가 1조1천163억원이었던 1분기와 비교해도 2분기 상품구입비는 9.5%가 늘어난 셈.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은 일반 휴대폰보다 평균 30% 이상 비싼데, 고객들은 고액요금제에 가입하는 데신 KT로부터 요금할인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상승한 단말기 가격에 대한 부담을 KT가 대신 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KT의 이같은 상황은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날 수록 더욱 심화된다는 점이 문제다.

KT 관계자는 "그렇다고 신규가입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상황에서 요금할인 폭을 줄일 수도 없어 현재로서는 이 구조를 개선할 묘안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비단 KT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SK텔레콤의 경우 단말기 유통을 SK네트웍스에서 따로 담당하고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스마트폰 '효과'는 할인요금제로 인한 상품구입비 증가에 그친것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량이 많아지면서 KT는 데이터폭증 현상을 겪을 수 밖에 없었고 집중된 부하를 해결하기 위해 3G 이동통신망에 다양한 설비투자를 단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

KT는 2분기에 이동전화를 위한 설비투자로 4천573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2천711억원이었던 지난 2010년 2분기보다 무려 68.7%나 늘어난 수치다. 직전 분기인 1분기 3천631억원보다도 25.9%나 많다.

1분기와 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설비투자 비용은 전년동기 대비 135.1%나 늘어났다.

KT는 11월부터 LTE 상용화를 한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LTE 망에 대한 설비투자도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즉 하반기가 되더라도 비싼 LTE 스마트폰 구입 증가와 LTE 설비투자는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어서 KT 입장에서는 실적이 나아질 수 있는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

KT 측은 연말까지 스마트폰 가입자가 7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NH투자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이번 KT 실적에 대해 "연결 기준으로 부진한 실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으나 이는 러시아 NTC 매각 차익 및 관련 배당금이 각각 장부가격 차이로 인해 별도 기준에서는 2천389억원이 반영된 반면 연결 기준으로는 1천661억원 반영에 그쳤고 NTC 관련 수익이 별도에서는 매출로 인식된 반면 연결에서는 순이익에만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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