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웹에서 만나는 나만의 저장 공간'(N드라이브)
'어디서나 바로 열어보는 내 폴더'(다음 클라우드)
클라우드 시대를 겨냥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네이버 'N드라이브'와 다음의 '다음 클라우드'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개인이 관리해야 할 데이터들이 방대해지면서 이를 한 곳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공간에서도 내 파일을 유선환경과 동일하게 활용하고자 하는 이용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들 서비스의 근간은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PCC)이다. PCC의 가장 큰 특징은 네이버나 다음이 내세우는 모토대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사진, 동영상, 문서 등을 저장해 동일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웹하드의 개념을 한차원 확장했다. 네이버와 다음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는 단순 데이터 저장고의 기능을 넘어 동기화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PC 등 어느 기기에서 접속하더라도 같은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지난 2009년 N드라이브를 선보이며 최근 600만 사용자를 확보했다. 다음 역시 이달 초 다음 클라우드를 내놓고 선전포고를 한 상황이다.
비슷한 듯 다른 두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며 비교해보았다. 두 서비스 모두 베타서비스 중으로 2% 부족한 점이 있지만 향후 기능이 추가되면 꽤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다음 서비스 경쟁
네이버와 다음은 엎치락 뒤치락하며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하고 있다.
다음 클라우드는 당초 N드라이브보다 2배 많은 20GB의 저장 공간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파일의 크기도 N드라이브의 200메가(MB)보다 큰 최대 4기가(GB)의 파일까지 지원한다.
N드라이브는 현재 10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달 중 30GB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또 기존 200MB였던 파일 제한을 없애고 1GB로 한정됐던 50MB 이상의 대용량 파일도 제한 없이 올릴 수 있도록 개편할 예정이다.
두 서비스 모두 싱크프로그램을 통해 변경 사항이 있을 때마다 최신 상태로 데이터를 관리해준다. 이에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더라도 내 PC와 동일한 파일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했다.
이와 함께 각 포털의 주요 서비스들과 연계한 기능도 눈에 띈다. N드라이브와 다음 클라우드 모두 메일과 카페, 블로그, 미투데이, 요즘 등에 전송할 수 있다.
단 문서 편집 기능은 N드라이브가 앞서 있다고 할 만하다. N드라이브에서는 '네이버 워드'를 통해 해당 페이지에서 바로 문서를 생성하고 편집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다음은 아직 워드 프로그램이 없어 문서의 업로드와 저장, 다운로드만 가능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 N드라이브는 이미 지난해 5월 N드라이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PC에 전송할 수 있다. 다음은 아직 모바일 앱이 없어 스마트폰에서의 이용은 할 수 없다.
다음 클라우드는 내달 중으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용 앱을 내놓고 상반기 내에 다양한 문서 파일을 볼 수 있는 '문서 뷰어'와 음악, 동영상 플레이어, 문서 편집기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네이버 '개인화', 다음 '공유'
두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N드라이브는 '개인화', 다음은 '공유'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N드라이브는 하나의 아이디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포토앨범을 제외하곤 다른 데이터들은 지인들과 공유가 불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나만의 저장 공간을 내세운 만큼 개인 데이터 저장에 초점을 맞췄다"며 "보안 문제도 있고 수 많은 영화나 동영상 등이 공유가 된다면 저작권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음은 여러 개의 아이디로 사용이 가능하다. 실명 인증된 아이디를 하나의 클라우드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하다.
또 '폴더공유' 기능이 있어 팀 프로젝트, 과제를 위한 협업을 할 때 매우 유용하다.
여러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파일 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잘못 삭제했거나 다른 파일을 동일한 이름에 덮어썼을 때 파일의 버전을 확인하고 이전으로 돌릴 수 있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또 파일의 업로드, 삭제, 편집 등의 히스토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누가 어떤 파일을 작업했는지 알 수 있다.
아직 두 서비스 모두 베타버전으로 향후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추가되면 개인 클라우드 시장을 누가 선점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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