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양방향 TV 태풍이 몰려온다.
당장 내년이면 구글과 애플 등이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TV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 PC-모바일-TV’를 끊김없이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시대. 바야흐로 N스크린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아이뉴스24(대표 이창호)가 지난 10월6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개최한 디지털커뮤니케이션2010 컨퍼런스(DCC 2010)’에서는 N스크린 시대의 생존 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오갔다.
스마트 시대 미디어 생태계 변화를 살펴보고 우리 기업들의 생존전략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사전 등록한 800명을 비롯해 1천 여 명 이상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참관객들이 행사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최근의 N스크린과 소셜 플랫폼 열풍을 실감케 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또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K-WAC)가 중심 주제로 대두됐다.
K-WAC은 전세계 이통사들이 추진 중인 WAC(Wholesale App Community)의 한국 버전. 한국내 플랫폼 표준을 통합하면서 세계로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
패널들은 구글, 애플 등이 주도하는 앱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면서도 K-WAC 문제에 대해서는 통신 3사간에 미묘한 의견차를 보였다.
하지만 K-WAC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통신 3사가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패널로 참석한 신용섭 방송통신위원회 실장은 “K-WAC을 공동으로 해도 대항하기 쉽지 않으니 진정한 의미의 협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해서 세계 표준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불필요한 규제를 풀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방통위는 ‘스마트전략팀’을 만들어 급변하는 기술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중이며, 규제체계 개편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흐름과 조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핵심은 유선? 무선?
제1 세션인 ‘스마트 네트워크와 서비스의 진화 방향’에서는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의 발전 방향과 규제 이슈, 통합 플랫폼 구현 방안 등을 주로 다뤘다.
첫 연사로 나선 SK텔레콤 김영일 네트워크기술전략팀장은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대용량 스마트 서비스 시대를 대비해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팀장은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하더라도 분명한 건 유무선의 구분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반면 KT 유희선 팀장은 KT가 추구하는 3W(와이파이+와이브로+3G) 전략을 설명하면서, 유선에 기반한 와이파이가 대용량 트래픽 처리에 훨씬 우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팀장은 통신회사들이 3G에서 LTE 등 4G로 무선망을 진화해도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해 눈길을 끌었다.
LG U+ 연철흠 상무는 LTE 조기 상용화와 전국망 구축을 통해 네트워크 우위를 가져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CDMA리비전A/B에 대한 투자는 올해까지만 하고, 차세대 네트워크로 빨리 가야 한다”면서 “그동안 내부적으로 HSPA나 HSPA+로 가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LTE로 가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마트TV 경쟁력 얼마나 될까?
세션2에서는 소셜 플랫폼의 의미를 진단하는 한편 모바일 광고, 검색 등 새로운 서비스 변화 방향에 대해 고찰하고 고객 중심 서비스 기획 방법에 대한 발표가 이어져 참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다.
첫 연사로 나선 이동형 나우프로필 대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열풍을 잠재울 수 있는 차세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의 핵심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트위터 등 기존 SNS가 개인정보 인증이라는 장벽 때문에 참여에 한계가 있는 반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는 개인인증 및 네트워크 구축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KT엠하우스 김정훈 미디어마케팅 팀장은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광고 시장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1년 여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모바일 웹과 앱을 둘러싼 논쟁을 소개하면서 “앱보다는 모바일 웹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바일 검색 서비스의 미래’에 대해 발표한 지윤성 코난테크놀로지 부장은 “검색 고도화 양상을 살펴볼 때 구글이 기존 검색시장 점유율 1위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업체들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잡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요소로 국내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시맨틱 검색’을 꼽았다.
반면 원만호 NHN 모바일센터 실장은 스마트TV보다는 TV와 스마트폰을 연계시키는 방식이 N스크린 시대에 더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무너지는 통신-방송 경계, 끝은 어디?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업체들은 N스크린 시대 차세대 단말 전략 및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 컨버전스솔루션팀 이광기 수석은 “N스크린 시대는 어떻게 하면 여러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의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연동 환경을 구축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스마트TV가 이 같은 N스크린 시대 메인 프레임워크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LG전자 MC C&S전략실 황병선 부장은 “IPTV와 스마트TV는 사용적 관점 다르지 않지만 핵심은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결국은 프리미엄이냐 웹 콘텐츠냐로 차별화 될 것인데, 연말 출시될 구글TV에서 볼 수 있듯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팬택 기술전략팀 황차동 부장은 “항상 인터넷 등에 연결된 다양한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N스크린이 점차 구체화 되고 있다”며 “컨버전스를 통한 N스크린 시대, 디바이스 기기들이 연관성 있게 발달되는 상황에서 휴대폰만 만들어서는 대응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M
글 |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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