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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메일 전화, 타깃은 스카이프 아닌 페이스북"


VoIP 시장 공략 보다 SNS 전략 강화 쪽에 초점

"구글이 진짜 겨냥한 타깃은 페이스북?"

G메일로 일반 전화나 휴대폰으로 바로 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구글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서비스 첫날인 26일(현지 시간) 하루 통화량만 300만 통을 넘어섰다.

구글의 G메일 전화 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인터넷 전화(VoIP)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스카이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와이어드는 "구글이 G메일에 통화기능을 추가한 진짜 이유는 페이스북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인터넷 전화 시장보다는 G메일과 구글 계정을 인터넷 생활의 중심으로 삼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근 인터넷 세상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을 견제하겠다는 것이 구글의 복안이라고 와이어드는 주장했다.

◆'G메일'을 SNS 플랫폼으로 낙점한 셈

구글은 그동안 '글로벌 IP 솔루션스', '기즈모5' 등 VoIP 회사들을 인수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특히 지난 해 11월 인수한 '기즈모5'는 컴퓨터에서 유무선 전화로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작부터 제공해 왔다.

하지만 구글은 이번에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스카이프나 '기즈모5' 와는 다른 행보를 선택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대신 그냥 G메일에서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한 것.

구글이 이 같은 전략을 택한 것 자체가 VoIP 시장 석권보다는 페이스북 견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증거라는 게 와이어드의 분석이다. 그 동안 서비스되던 구글 보이스를 G메일에 통합함으로써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지렛대 삼아 SNS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위세를 꺾으려는 것이 구글의 장기적인 복안인 셈이다.

와이어드는 이와 함께 구글이 조만간 크롬 브라우저 이용자들이 웹 사이트에 있는 전화 번호를 바로 클릭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플러그인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렇게 될 경우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 이용자들은 인터넷 서핑 뿐 아니라 전화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VoIP 시장 자체는 큰 매력 없어

전문가들은 검색을 넘어 인터넷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구글의 최대 위협 요인이 페이스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이비리그 대학생들의 커뮤니티로 첫 발을 내디딘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플레이스 같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뿐 아니다. API 공개 정책을 펴는 페이스북은 징가 같은 인기 소셜 게임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소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런 행보는 당연히 구글에겐 위협 요인이 아닐 수 없다. 검색 엔진을 통해 찾는 것보다는 SNS를 기반으로 한 또래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역시 구글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따라서 구글이 페이스북의 위세를 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G메일을 택했다는 것이 와이어드의 분석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툴 중 하나인 메일 서비스를 SNS의 새로운 기반으로 삼을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적지 않은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페이스북에는 없는 브라우저(크롬)와 운영체제(안드로이드)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역시 구글의 강점이다.

결국 구글의 이번 시도는 페이스북이 그 동안 시도하지 않은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인터넷 생활의 중심이 되겠다는 야심이 담겨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최대 업체인 스카이프의 반기 매출이 4억 달러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한 VoIP 시장 자체는 구글의 주된 목적이 아니라는 얘기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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