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4.29재보선 공천심사위원장인 안경률 사무총장은 17일 경북 경주 재보선이 '친이-친박' 대결로 치닫고 있는 데 대해 "공천이 확정되면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총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에 출연 "박근혜 전 대표께서는 대선후보였고 당의 가장 큰 어른"이라면서 "당 공심위가 결정하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이 내려지면 박 대표께서도 큰 뜻을 수용하고 그런 큰 틀에 따라 본인의 정치적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이같이 강조했다.
경북 경주 재보선은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과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간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박 전 대표가 논란 속에도 불구하고 정 후보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면서 '친이-친박' 대결로 고착화 됐다.
정 후보는 무소속으로 나설 뜻을 고집하고 있어, 사실상 경주 재보선은 '친이-친박' 이외에도 '한나라당-무소속' 대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당 공천 후보가 확정될 경우 박 전 대표도 무소속 정 후보를 지원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자칫 해당행위가 될 수 있어서이다.
특히 경주는 지난 총선에서 확인했듯 박 전 대표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친이계 정 전 의원을 지원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때문에 안 총장은 당 공천이 확정될 경우 박 전 대표도 더 이상 정 후보를 지원할 수 없는 형국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총장은 이날 정 후보가 '박심(朴心)'을 자청하고 있는 데 대해 "후보가 당선되기 위해 여러 가지 공약을 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경향이 있다"면서 "특정인을 거론하면서 선거에 활용하겠다는 것은 바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안 총장은 박희태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관련, "살신성인 자세로 그런 결심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올인하는 그런 즈음에 '내가 후보에 연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표의 오는 10월 재보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시)정치상황을 봐야한다.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말하기가 참으로 어럽다"고 말했다.
김덕룡 청와대 국민통합 특보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만약 (출마)그런 부분이 필요하다면 당과 상의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면서 "아직 (출마)그런 부분과 관련해 상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출마에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에도 떨어지고 국회의원 선거도 떨어진 분이 다시 출마하는 것은 우리 정치상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큰 정치는 당당해야 한다. 과연 이런 행보가 당당한 행보냐 하는 것은 좀 의심스러운 점이 많다"고 비판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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