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150만원을 선고받은 한나라당 윤두환 의원 지역구인 울산 북구을 얻기 위해 진보진영이 단합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5일 지도부가 울산본부 회의실을 찾아 진보진영 연합론을 다시 한번 주창했다.
강기갑 민노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민심배반과 일방독주에 대한 중간평가의 장이자 심판의 장"이라면서 "울산에서의 진보진영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을 공식화하는 것이며, 진보세력이 다시 하나로 합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한 '진보진영 원탁회의'를 공식제안하면서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포함해 모든 진보정치세력이 원탁 테이블에 모여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선거전략, 후보 단일화 해법을 공동으로 모색할 것"이라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기필코 후보단일화와 진보대연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에서는 현재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맞붙고 있다. 이미 진보신당 측에서는 조승수 전 의원의 출마가 거의 확정적이고, 민주노동당에는 김창현 전 사무총장과 현대자동차 노조 출신 이영희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가 쉽지만은 않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갈라진 앙금이 아직 당원들 사이에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북주의' 발언으로 민노당 분당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던 조 전 의원에 대한 민노당의 분노는 상당하다.
강 대표 역시 조 전 의원에 대해 "울산 당원들의 조 전 의원에 대한 불신이 뿌리깊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만은 분명하다. 민노당의 한 핵심관계자가 "현재로서는 후보 단일화를 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분열해 각자 출마하면 필패"라고 말할 정도로 서거가 쉽지만은 않다.
진보신당은 이지안 부대변인이 "이번 재보궐 선거가 이명박 정권의 중간 평가로서의 성격을 이해하면서 선거대연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 "진보신당은 무원칙한 선거연합이 아니라 노동, 복지 등이 논의되는 진보대연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재보궐 선거의 의제를 이명박 정권 심판으로 잡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이들이 분당 과정에서 남은 감정의 앙금에도 불구하고 선거대연합을 이뤄 17대에 이어 울산 북구를 회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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