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멜라민 공포'에 인터넷이 뿔났다.
블로그, 카페, 게시글, 뉴스 등에 '멜라민 공포'가 휩쓸고 있다. 정부의 안이한 대책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 검색에서 '멜라민' 키워드의 검색량은 급속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22일과 비교해 9월25일 기준으로 약 800% 이상이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의 검사결과, 해태제과 '미사랑카스타드', 제이앤제이인터내셔널 '밀크러스크' 등 2개의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과연 그것 뿐이겠느냐며 네티즌들의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식약청은 중국산 분유, 우유, 유당 성분 등이 함유돼 있는 428개 제품에 대한 수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멜라민'이 첨가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식약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한국산 분유, 멜라민에서 안전할까요? ▲요플레에 탈지분유는 중국산 아닌가요 ▲멜라민 식기는 괜찮은가요 ▲멜라민 과자를 먹었는데 괜찮은가요? 등 멜라민과 관련된 네티즌들의 질문이 폭증하고 있다.
◆카페, 게시글 통해 '멜라민 공포' 확산
네티즌들은 관련 카페와 뉴스 댓글을 통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먹거리는 그 무엇보다 안전성이 담보돼야 하는데 정부가 지금까지 무엇을 했냐며 비난하고 나섰다. 식약청이 주중 한국대사관의 멜라민 경고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네티즌들은 "도대체 공무원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냐"며 질타했다.
한 네티즌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식품 수입의 경우, 의혹만으로도 충분한 조사와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안일한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다 보면 국민들의 전체 건강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멜라민'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멜라민)과자, 분유, 식기, 우유, 검출과자…' 등 멜라민이 무엇이고 어떻게 식품에 첨가되며 첨가된 식품들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카페를 중심으로 '멜라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멜라민 공포 확산 어떻게 되나' 등 멜라민에 대한 궁금증과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네티즌들 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등 스스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의 토론광장인 '아고라'는 오늘의 토론으로 "분유엔 멜라민 없나? 식약청에 물어보니" "멜라민 첨가량이 적다고 괜찮다는게 말이 되나"는 등의 토론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정부당국의 대책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특히 멜라민 식기와 관련된 "멜라민 공포? 우리는 10여년 전부터 태연히 먹고 마시고 있다"는 게시글의 경우, 약 5만5천건이 조회되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 스스로 찾아야 하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으로 한동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번 멜라민 공포에서도 네티즌들은 정부에 기대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안전한 먹거리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대형 마트에서 안전한 먹거리는 어떤 식으로 선택하는지 등의 '네티즌 노하우'를 서로서로 공유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멜라민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많은 먹거리가 위험성에 이미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먹는 것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기준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기농과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식품판매 사이트에 네티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한살림(www.hansalim.co.kr) 을 비롯해 ▲초록마을(www.hanifood.co.kr) ▲생협(www.icoop.or.kr)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유기농전문매장' '친환경농산물' 등 안전한 식품과 관련된 키워드 검색이 많아지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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