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공직자 15명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종목 ETF가 재산등록에서 '증권'으로 분류된 뒤 처음 나온 대규모 공개다.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1259명의 재산등록사항을 전수 분석한 결과다. 15명 가운데 7명은 6·3 지방선거 신규 당선자다. 7명은 6월 말 퇴직한 지방 공직자, 1명은 퇴직 외교관이다.

퇴직자 쪽은 대부분 올해 상반기에 새로 산 것이다. 임병운 전 충북도의원 장남은 삼성전자 레버리지 4201주와 팔란티어 2배 ETF 4091주를 새로 사들였다. 테슬라 2배, 미국 반도체 3배 인버스 등 레버리지·인버스 ETF 5종도 1주씩 담았다. 장남의 증권 평가액은 6개월 새 7만원에서 3억410만원으로 늘었다.
정영균 전 전남도의원의 자녀 2명도 2차전지주를 팔고 삼전·닉스 레버리지로 갈아탔다. 변동 사유는 '근로소득 등에 따른 주식투자 수익'이다. 홍인숙 전 제주도의원 배우자는 보유하던 중소형주 6종목을 모두 팔고 레버리지 ETF를 샀다.
홍진욱 전 주싱가포르대사는 연초 증권이 없었다. 퇴직 시점에는 레버리지 ETF와 삼성전자 등 1억1732만원어치를 신고했다. 변동 사유는 "퇴직 확정 이후 주식투자 개시"다.
레버리지 상품 대신 빚을 지렌대로 쓴 사례도 있다. 김기하 전 강원도의원 장남의 키움증권 금융채무는 3억2911만원에서 19억9460만원으로 16억6548만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장남은 SK하이닉스를 1197주 더 사 1501주를 보유했다. 장남의 증권은 5억9839만원에서 40억2880만원으로 불어났다.
증권사 대출을 끼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의원의 재산은 22억1375만원에서 38억8955만원으로 늘었다. 1259명 가운데 증권사 금융채무가 1억원을 넘는 사람은 8명이다. 김 전 의원 장남이 가장 많다.
해외 레버리지 ETF를 가진 현직도 있다. 조주홍 경북 영덕군수는 테슬라 2배 ETF(TSLL) 3464주를 신고했다. 본인 상장주식 7847만원의 대부분이다. 윤미경 강원도의원과 장남은 어도비·페이팔 2배 ETF 합계 3059주를 갖고 있다. 오현주 서울시의원 배우자는 나스닥100 3배(TQQQ), 미국 반도체 3배(SOXL), 금 3배 ETN 등 3배 상품 6종을 보유했다.
반대로 하락에 베팅한 경우도 있다. 오광옥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는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 2배(곱버스) ETF 4만8500주를 신고했다.
단일종목 ETF는 그동안 재산등록에서 '예금' 항목에 들어가 주식 규제를 피했다. 인사혁신처는 6월 공직자윤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해 이를 증권으로 옮겼다.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도 6월12일 고시로 단일종목 ETF를 백지신탁 대상에 넣었다.
본인과 가족의 주식이 3000만원을 넘으면 2개월 안에 팔거나 백지신탁해야 한다. 직무관련성 심사를 청구해 관련이 없다는 판단을 받으면 계속 보유할 수 있다. 현직인 이성원·이상열 의원의 주식은 기준액을 크게 웃돈다. 두 사람의 신고서에는 직무관련성 심사 청구 표기가 없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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