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6도 한파에 실내서⋯레이건 이후 40년만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매서운 북극 한파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47대 대통령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다.

취임식은 당초 내셔널몰로 연결되는 의사당 앞 야외 무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영하 6도로 예상되는 한파에 실내에서 열리게 됐다. 지난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식 이후 40년 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북극 한파가 미국을 휩쓸고 있으며 나는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그래서 나는 기도와 기타 연설과 더불어 취임 연설을 의사당 중앙홀(rotunda)에서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고위급 인사와 손님들이 의회 의사당 내부로 들어올 것"이라며 "이는 모두에게, 특히 많은 TV 시청자에게 아름다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는 정오를 기준으로 영하 6.1도(℃)로 전망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전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1월에 열리기 시작한 1937년 이래 가장 추운 취임식 날이었던 1985년 레이건 취임식 당일은 영하 13.8℃였다.

실내 취임식에 초대된 극히 제한된 인원을 제외한 대다수의 일반인이 취임식을 직접 참관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로툰다는 의사당 2층에 위치한 원형홀로, 지름 29.2m, 높이 54.8m 크기로 수용 인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의사당 인근의 대형 실내 경기장인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해 생중계로 취임식을 볼 수 있게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역사적인 행사(취임식)를 생중계로 시청하게 하고, 취임 퍼레이드를 열기 위해 캐피털원 아레나를 개방하겠다"며 "취임 선서 후 나는 이곳의 군중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