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정보 당국이 1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김정은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단기간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북한과 핵 동결·군축 같은 소규모 협상에도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성권·박선원 여야 정보위원회 간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현안보고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국가정보원 보고 사항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스스로 과거에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1기 대표적 성과로 인식하고 있고, 충성파·협상론자 참모를 각각 책임특사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으로 임명해 김정은과의 대화 추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정원은 미국이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 비핵화가 달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 혹은 군축과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도 꾀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인권 문제는 트럼프 1기 때와 같이 미국이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군 동향도 보고됐다. 국정원은 현재 전장 내 북한군의 사상자 수가 3000명(사망 300여명, 부상 2700여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전사자 소지 메모에는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 각 개인에게 자폭과 자결을 강조하는 내용이 쓰여 있고, 최근 북한군 1명이 우크라이나군에 포획될 위기에 놓이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아울러 북한의 러시아 파병 소식이 내부 암암리에 확산 중이며, 파병군 가족들은 노예병·대포밥이라는 자조와 두려움을 토로하는 반면,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러시아로부터의 지원과 민생 개선을 기대하는 상반된 반응이 내부에 관찰되고 있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올해 상반기 김정은의 방러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이며, 그의 여동생 김여정이 여전히 복심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계엄 선포 당일 정치인 체포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경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해선, 조태용 국정원장이 '홍 전 차장 본인이 대통령실에 사표 요구를 했다는 수리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여야 간사는 전했다. 조 원장은 이외 국내 정세 관련 사항에 대해선 조만간 예정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언급하겠다고 밝혔다고 간사들은 전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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