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 3조4155억원, 영업이익 699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2022년(2조9471억원) 대비 15.9%, 영업이익은 전년(4241억원) 대비 65% 증가했다. 2년 연속 흑자다.
배민B마트 등 그동안 투자해 온 커머스(쇼핑) 사업이 결실을 맺고 소비자 배달비 부담을 낮춘 알뜰배달 등 신규 서비스가 타사 대비 이용자 확보·유지에 성공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 상품 매출은 6880억원으로 전년(5122억원) 대비 34% 증가했다.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배민B마트는 지난해 기준 서울·경기·부산 등에 약 70여 개의 도심형 유통센터(PPC) 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품 종류수(SKU)는 약 1만여 개다.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 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운반비, 보관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키운 것이 이익률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음식 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2조4233억원) 대비 12.2% 늘었다. 주문부터 배달까지 배달앱이 책임지는 자체배달(OD)을 둘러싼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이 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알뜰배달은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로 배달비를 낮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에도 주문 수가 증가했다. 알뜰배달 가입 매장의 주문 수는 가입 이전 대비 평균적으로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광고 상품으로 외식업 사업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는 점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 입점 식당 수는 2022년말 30만 여 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32만 여 곳으로 2만곳 가량 증가했다.
이밖에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종료, 베트남 배민 사업 철수, 배민상회 직매입 사업 축소, 중앙물류센터 인천기지 구축 등 비용 효율화 노력도 영업이익 증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쿠폰 발행 등 마케팅 비용과 라이더(배달원)에 지급되는 배달 처리비 등은 전년 대비 늘어났다. 회사 측은 "수년 간 입점 업주 확보, 자체 배달 인프라 구축, 광고 등 다양한 마케팅 상품 확보에 집중해 온 기존 투자의 효과가 발생하는 동시에 사업 구조 효율화 등 비용 절감한 것이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2018년부터 3년 간 매년 2배 가까운 성장 속도(2019년 79.8%, 2020년 94.5%, 2021년 82.7%)를 기록하던 매출 증가율이 2022년 46.7%로 늦춰진 데 이어 지난해 15.9%로 낮아졌다.
배민이 배달비 인하 효과를 노린 배민1플러스를 출시한 데 대해 쿠팡이츠가 스마트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묶음배달의 배달비 무료 정책을 내놓으면서 배달 업계의 경쟁 과열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커머스 등 신규 사업의 성패가 향후 성장성 확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 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배달비(배달팁)을 실현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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