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다른 나라보다 작은 땅이지만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더 많은 나라. 문화, 예술, 스포츠, 의료, 패션, 음식, 산업 등 거를 타선이 없을 만큼 우리나라는 'K-열풍'을 일으키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한류, K-POP, K-콘텐츠는 말할 것도 없고요, 프리미어리그, 메이저리그, 올림픽을 비롯해 굵직한 해외 스포츠 무대에서 압도적인 기량은 뽐내는 한국 선수들도 많습니다.
해외여행에서도 소소하게 애국심이 차오르는 순간이 있습니다. 태국 방콕 한 쇼핑몰에선 수십 개의 음식점 중 한식을 파는 매장 2곳 앞에만 유일하게 20~30명 이상의 현지인과 외국인들로 구성된 대기 줄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서는 한식이 좋아 매주 혼자 또는 가족들과 괴레메에 있는 한식당을 찾는다는 친구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땅한 자원 하나 안 나는 이 나라에선 우리 국민의 근성과 비상한 두뇌가 소중한 자원입니다. 한국인의 추진력과 끈기, 응용력 등을 체감할 수 있는 건설부동산 분야에서도 'K-건설' 저력을 보이는 건설사를 비롯해 크고 작은 한국 기업들의 위상이 점점 더 높아지는 분위깁니다.
이달 초 국내주택정책과 부동산금융 벤치마킹을 위해 방한한 나이지리아 부동산금융 전문가 대표단은 지난 4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 7일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집토스 관악 1호점을 찾았습니다. 무려 18시간을 아프리카 대륙에서 날아와 대기업, 국공립 기관과 함께 프롭테크 업체 집토스를 직접 방문했다니 기대 반, 호기심 반이었습니다.
집토스 측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투자자문단은 집토스의 프롭테크 서비스를 체험했다고 하네요. 이날 집토스는 '집토스 솔루션'도 시연했는데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DB 관리와 계약서 작성 효율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부동산 공적 장부 출력 시스템 ▲워크매니저를 이용한 부동산 에이전트의 현장 업무 효율화 등을 나이지리아 손님들에게 소개했다고 합니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중개팀장은 "나이지리아 부동산 투자 자문단은 집토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계약서 자동 시스템, 등기부등본 간편 출력 시스템과 공인중개사의 업무효율을 높이는 관리자페이지 ERP 웹·앱 시스템 시연을 꼼꼼하게 살펴봤다"며 "한국의 부동산 관련 법과 프롭테크 등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표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약 650조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조성 사업에 국내외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는데, 국내 프롭테크 시조 격인 '직방'도 올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희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직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립주택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동산 시장 디지털화를 추진한다고 합니다. 양사는 사우디에서 도어록·월패드를 도입할 때 최우선으로 협의하고,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했습니다. 머지않아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에서 직방의 도어록·월패드 제품을 만날 수도 있겠네요.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는 국내 1위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무대에서 종횡무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제사절단 명단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며, 국격을 제고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네요.
알스퀘어는 지난달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베트남 기업인들과 부동산 시장 동향과 비즈니스 협력 방안을 공유, 앞서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도 동행했습니다. 지난 5월에는 '한·사우디 모빌리티&혁신 로드쇼'에도 참석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국내 프롭테크(부동산 자산과 기술의 합성) 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은 1조2천40억원으로 지난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투자 규모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특히,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1개 사였으며, 1천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도 5개 사나 있습니다. 국내 프롭테크 시장이 날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약 5년 전 관악구 일원 소박하고 정신없던 집토스 사무실 한쪽에서 인터뷰했던 초보 사장님이 이재윤 대표이사로, 해외 투자자문단 앞에서 한국의 솔루션을 소개한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현재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국내 프롭테크 업체 대부분이 작은 벤처로 시작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서로 경쟁하고 협력하며 불모지였던 국내 프롭테크 시장을 지금과 같이 키워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합니다. 여태 보여준 저력이라면 K-프롭테크의 한계는 없습니다. 불도저 정신으로 우수한 기술력과 서비스로 세계 시장을 제패하길 기대합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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