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을 취재하는 김서온 기자가 현장에서 부닥친 생생한 내용을 요약(summary)해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과거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였어요. 해외 수주 침체기에서 비로소 벗어나 최근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시장에서 하나둘 성과를 올리며 '제2의 중동붐'이 물꼬를 틀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술 경쟁력과 풍부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국내 건설사의 중동시장 수주를 통해 정점을 찍은 과거 경제적 번영이 다시 찾아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건설경기마저 침체기에 빠졌지만, 지난 주말 현대건설이 중동시장에서 쏘아 올린 수주 축포와 정부의 전방위 중동 수주 지원에 온 국민의 관심이 '제2의 중동붐'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언론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이란 키워드가 쏟아지자 온·오프라인에서도 "도대체 제2의 중동붐이 뭔가요?", "국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나요?" 등의 물음표와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깁니다.
중동붐은 과거 국내 기업들이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함으로써 엄청난 외화를 벌어들이며, 경제적 성장을 이룩해 낸 것을 말합니다. 특히, 최근 역대급 수주고를 올린 현대건설이 과거의 중동붐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50억 달러(6조5천억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수주했네요. 해외건설 수주 규모로는 국내 건설사의 사우디 진출 사상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한국 건설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이 존재감을 제대로 과시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시절인 지난 1975년 사우디 건설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세기 최대의 역사'라 불리는 주베일 산업항을 건설하며 1970년대 중동건설 붐을 절정으로 치닫게 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당시 9억6천만 달러(1조2천532억원)에 달하는 계약 총액은 우리나라 국가 예산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으로 전해집니다.
현대건설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모든 공종이 집약된 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사우디 정부는 물론 중동 지역에서 기술력과 역량을 인정받아 본격적으로 해외 건설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맏형다운 면모입니다.
이후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반세기 동안 170여 건, 약 232억 달러(30조2천876억원) 규모의 공사(2023년 6월 기준)를 안정적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근래엔 다수의 송변전 공사와 함께 지상 최대 프로젝트라 불리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네요.
이렇듯 중동에서는 대표적으로 사우디가 '네옴시티'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스마트시티 건설 및 제조 기반 인프라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이 이미 기술을 보유한 석유·가스 분야 확장 및 에너지 다변화를 위한 중동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사의 초대형 사업 선점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코트라(KOTRA) 중동지역본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프로젝트에 국내 건설사들은 '원팀코리아'로 참여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며 "건설·인프라 분야로 구체화한 메가 프로젝트 중심으로 중동시장 내 발주 재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2의 중동붐 훈풍이 기대되자 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 위주의 실무진 대상 교육과정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코트라는 내달 제1기 중동시장 진출 전략 교육에 나서는데요, 중동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 대상 ▲중동시장 특성 파악 ▲중동시장 진출 관련 법률 리스크 관리 ▲중동 지역 플랫폼별 마케팅 전략 등의 교육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이처럼 중동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건설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군별 개발사업이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곳이라 국내 기업에는 매우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제2의 중동붐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만큼 말입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중동시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이달 개최한 '2023 중동 법률 이슈 체크' 웨비나를 통해 "중동시장 내 건설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침체기에 빠졌으나 최근 메가 프로젝트와 함께 중흥기를 맞이했다"며 "사우디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자와 외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인데, 중동시장은 문화적 공감을 토대로 한 유대관계 형성이 전제되어야 계약적 협상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최근 역대급 수주 잭팟을 터뜨린 현대건설 역시 고 정주영 회장 시절 주베일 산업항의 성공적인 준공을 시작으로, 아람코사(社)와 무려 45년간 다져온 신뢰를 바탕으로 탄탄한 상호협력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동반관계를 구축하면서 꾸준히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우디 진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현대건설을 비롯해 해외시장에서 'K건설'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앞으로도 잇단 수주 희소식으로 국민과 기쁨을 나누고, 글로벌 건설시장에서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메이드 바이 코리아(made by Korea)'의 위엄을 보여주며, 입지를 더욱더 공고히 구축하길 기대합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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