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마침내 대한항공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20승 10패(승점61)이 됐고 대한항공(20승 9패 승점59)을 2위로 끌어내렸다. 올 시즌 개막 후 첫 1위다.
그러나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차분했다. 최 감독은 우리카드전을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앞서 언급한 '그날'에 대해 다시 이야기했다.
그는 "그날은 오늘(21일)이 아니다"라며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날이다. 그때까지는 참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 원정 경기를 치르는데 이날 승리를 거두면 다시 1위로 올라선다.
최 감독 얘기처럼 현대캐피탈 입장에서 축포를 터뜨리기엔 아직 이르다. 6라운드 일정이 남아있고 순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 감독은 "무엇보다 승리를 거둬 최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또 마련된 것 같다"며 "하지만 위기 상황을 맞이했을 때 선수들이 흔들리는 모습은 종종 나오고 있다. 이 부분을 안정시키는게 나와 코칭스태프 역할이라고 본다"고 얘기했다.
현대캐피탈의 이날 승리 주역은 각각 14, 19점씩을 올린 좌우 쌍포 오레올(쿠바)과 허수봉이 꼽힌다. 그러나 최 감독은 전광인 이름을 말했다. 그는 서브 에이스 하나와 두 차례 가로막기 등 6점을 기록했다.
최 감독은 "(전)광인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힘들었을텐데 광인이를 포함한 베테랑 선수들이 후배들을 잘 이끌었고 1~3세트 끌려가던 상황을 반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서브가 좋았다"면서 "해결을 해줘야 할 때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우리카드도 이날 경기로 팀의 5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 감독은 "여러가지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든 라운드였다"고 얘기했다.
우리카드는 해당 라운드에서 5연패를 당하면서 벌어놓은 승수를 까먹었다. 3위 자리를 지키긴했지만 5할 승률 유지에 비상등이 켜졌다.
현대캐피탈은 신 감독 언급처럼 서브 득점에서 9-7로 앞섰다. 블로킹 점수에서도 13-9로 우위를 보였다.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는 6라운드 첫 경기로 다시 만난다. 오는 24일 이번에는 우리카드의 홈 코트인 장충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치른다. 백투백 매치다.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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