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연패 탈출 주역이 됐다. 니콜라(세르비아)를 대신해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복귀전을 치른 비예나(스페인)가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지난 27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통해 새로 만난 팀 동료들과 홈팬 앞에 첫선을 보였다. KB손해보험은 이날 한국전력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비예나는 팀내 가장 많은 33점을 올리며 아포짓으로 제 임무를 다했다. 공격성공률도 61.5%로 높았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비예나의 기용법을 두고 고민했다. 팀 합류 시점과 그동안 훈령량을 고려해보면 교체 투입이 첫 번째 옵션이 됐다.
그러나 후 감독은 비예나를 선발 라인업에 넣기로 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비예나는 아포짓으로 제몫을 했다. 단신(193㎝) 아포짓이라 한국전력 블로킹에 스파이크가 가로막힌 경우도 꽤 됐지만 공격 활로를 잘 뚫었다.
후 감독은 "비예나가 경기에 바로 뛰겠다고 했고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플레이했다"고 만족해했다. 비예나도 V리그 복귀전에 대해 "팀이 이겨서 정말 좋다. 그리고 한국에 다시 와 V리그 경기를 뛰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전력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뛰게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고 내게는 또 다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히 아직 시차적응이 덜 됐다. 하루에 3~4시간 밖에 잠을 못자 힘들긴하지만 경기에 이겨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레이너와 코칭스태프가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코트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비예나는 2020-21시즌까지 대한항공에서 뛰었고(그는 당시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쿠바 출신 에르난데스와 교체됐다) 이후 자국리그 파메사 소속으로 있다가 자멜렉과 계약해 이집트리그에서 뛰다 KB손해보험과 계약하며 다시 V리그로 왔다.
그는 스페인과 이집트에서도 틈나는대로 V리그를 챙겨봤다. 비예나는 "전 경기는 아니더라도 하이라이트는 꼭꼭 봤다. KB손해보험이 올 시즌을 어떻게 치르고 있는지도 알았다"며 "대한항공 경기도 챙겨봤고 이제는 상대팀이라 분석도 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KB손해보험은 3라운드에서는 지난 22일 맞대결했다. 4라운드에서는 내년(2023년) 1월 24일 다시 만난다.
후 감독은 "비예나가 첫 경기라서 그런지 세터와 잘맞지 않은 상황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처리했다"며 "예상보다 너무 잘했다"고 했다. 비예나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는 "신승훈과 황택의 두 세터와 많이 소통하려고 한다. 두 세터도 많이 친해지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많이 요구를 하면 서로 혼란이 올 수 있다"며 "그래소 경기 당일 오전에는 혼자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V리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팀 적응에는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배구선수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여자친구 페트리시아도 함께 있기 때문에 든든하다.
페트리시아는 스페인리그 테네르페에서 뛰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차 비예나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소속팀과 스페인여자배구대표팀에서 리베로로 뛰고 있는 페트리시아는 비예나 덕분에 한국 음식에도 익숙하다.
KB손해보험 구단은 "비예나와 페트리시아 모두 짜장면을 정말 좋아한다"고 전했다. 페트리시아는 자국리그 일정 재개로 오는 1월 1일 스페인으로 다시 떠날 예정이다.
연패에서 벗어난 KB손해보험은 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한다.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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