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영선 수습 기자] 원조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와 무서운 성장세를 탄 세라젬이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여전히 자사가 안마의자 시장 1위라는 입장인 반면 세라젬은 의료가전·안마의자 등이 포함된 홈 헬스케어 가전 시장에서 자사가 지난해 업계 1위를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와 세라젬의 업계 1위 타이틀은 시장 범위 산정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사 주력 제품군이 다른 만큼 시장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로 성장한 기업이다.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다방면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주 매출원은 안마의자이다. 올해 바디프랜드의 3분기 누적 매출액 4천202억6천853만원 중 안마의자 비중은 82.5%로, 바디프랜드는 3분기(1~9월) 동안 약 3천467억원을 안마의자에서만 벌었다.
반면 세라젬은 의료기기가 주력 제품군이다. 바디프랜드 역시 '팬텀 메디컬케어'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이긴 하지만 세라젬은 애당초 의료기기 제조업체로 시작한 회사로 매출 상당 부분이 의료기기에서 나온다. 즉 의료기기 가전 시장만 놓고 보면 세라젬이 선두주자인 것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작년 세라젬 매출 6천671억원 중 척추의료가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 수준"이라며 "안마의자 매출은 약 10%"라고 밝혔다.
이 지점에서 업계 1위는 갈린다. 안마의자 시장에서만 보면 바디프랜드가 독보적인 업계 1위다. 세라젬이 작년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매출 중 안마의자 매출은 700억원이 채 안 되는 반면 바디프랜드는 작년 매출의 80%를 안마의자로 벌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 작년 매출 5천913억1천291만원 중 80%를 단순 계산하면 약 4천730억5천만원 가량이 안마의자 매출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바디프랜드와 세라젬 모두 각각 안마의자·의료기기 가전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어 제품군이 겹치는 상황이다. 넓은 의미의 홈 헬스케어 가전 시장으로 포괄하면 작년 업계 1위 자리를 세라젬이 차지했다는 주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작년 세라젬 매출은 6천671억원인 반면 바디프랜드는 5천913억원에 그쳤다. 작년 세라젬 매출에서 로봇청소기 등 기타 제품을 제외한 후 척추의료가전·안마의자 매출만 잡아도 바디프랜드 전체 매출을 뛰어넘는다.
세라젬 관계자는 "세라젬이 공식적으로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활용하며 마케팅한 적은 없다"면서도 "다만 작년 역대 매출로 의료가전과 안마의자 등이 경쟁하고 있는 홈 헬스케어 가전 시장에서 1위에 달성했기에 실적 발표 과정에서 언급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업계 1위로 언급되는 업체와 바디프랜드는 주력 제품이 다른 만큼 시장이 아예 다르다"며 "바디프랜드는 여전히 안마의자 시장 1위 업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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