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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속도 높이는 게임업계…모범생 엔씨


넷마블·NHN·펄어비스·위메이드·컴투스 등 전담팀 설치

 엔씨소프트가 2019년 이래 ESG 지표 개선을 이뤄오며 지난해 A등급을 받았다.[사진=KCGS 엔씨소프트 ESG 평가 보고서 발췌]
엔씨소프트가 2019년 이래 ESG 지표 개선을 이뤄오며 지난해 A등급을 받았다.[사진=KCGS 엔씨소프트 ESG 평가 보고서 발췌]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오는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 발표를 앞두고 게임업계에서도 ESG 경영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대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대해 ESG 활동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를 지우면서 게임사에서도 지난해부터 앞다퉈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전략 수립에 서두르는 분위기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적 가치(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핵심을 다룬 비재무적 성과 지표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업계 모범생은 단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다. 23일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상반기 전체등급에서 AA를 획득하며 게임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보였다. AA부터 E까지의 등급 중 상반기 평가 대상 1천43개 기업에서 가장 높은 AA등급을 받은 종목은 9.8%에 불과하다.

이 외에 넥슨게임즈와 컴투스홀딩스, NHN, 데브시스터즈, 조이시티 등이 BB 등급을 받았고 이어 넷마블, 컴투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웹젠, 네오위즈 등이 B 등급을 받았다.

엔씨는 지난해 10월에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거래소와 KCGS에 따르면 엔씨의 ESG 등급은 처음부터 높았던 것은 아니다. 엔씨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각의 부문에서 지난 2019년 D,B,B+를 기록해 종합등급 B를, 이듬해인 2020년에는 D,B+,A를 기록해 종합등급 B+를 받으면서 점점 지표 개선을 이뤄왔다. 지난해에는 게임사가 대부분 D등급을 받는 등 업계에서 가장 취약한 부문으로 지목되던 '환경(E)' 지표에서도 유일하게 B+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엔씨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종합등급 역시 2019년과 2020년 BBB를 기록하다 지난해 A등급으로 올라섰으며, 지난 3월 글로벌 ESG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가 발표한 ESG 리스크 평가에서도 12.2점으로 LOW Risk(위험 낮음) 등급을 받은 바 있다. 국내 플랫폼과 게임 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이며, 글로벌 게임 기업 53개 중에는 미국의 EA에 이어 두번째로 낮다. 특히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은 글로벌 상위 1%로 평가받았다.

여기에는 엔씨가 발 빠르게 업계에서 ESG 관련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체계적으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한 점이 바탕이 됐다. 국내 게임사 중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한국거래소에 자율 공시한 회사는 모두 엔씨가 처음이다.

엔씨는 지난해 3월 ESG 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같은 해 8월과 올해 6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년 연속 발간했다. 80페이지에 달하는 보고서에서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 등 자사가 규정한 ESG 경영 핵심가치 아래 주요 활동들을 소개하고 주요 검증의견서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엔씨와 함께 2025년 ESG 경영 공시 의무가 생기는 넷마블도 지난해 12월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올해 3월 첫 ESG 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주요 성과, 계획 등을 공개했다. 넷마블은 이번 보고서를 시작으로 매년 ESG 보고서를 발행해 지속가능경영 활동 및 성과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엔씨 이후 ESG 경영 위원회 혹은 전담팀을 설립한 기업은 넷마블 외에 펄어비스, 위메이드, NHN,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조이시티 등이다. 공시 의무가 생기는 코스피 상장사인 크래프톤을 포함해 카카오게임즈, 웹젠, 데브시스터즈, 네오위즈, 넥슨게임즈 등은 아직 관련 조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업계는 대부분 ESG 경영 실천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어 등급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별도의 위원회는 당장 없더라도 관련 부서나 TF 등을 구성하고 있거나 내부적인 논의 정도는 거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은 대부분 ESG 논의가 아직 시작 단계에 가깝지만 ESG 경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주제인 만큼 업계에서도 점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 규모를 키우려는 회사들은 ESG 경영 준비를 위해 차차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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