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차기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의 첫 TV토론에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인 박용진, 강훈식 후보가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회초리를 들었다. 이 후보는 두 후보의 협공에 맞섰다.
박 후보는 2일 오후 강원민영방송(G1)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강원권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저소득층' 발언을 겨냥해 "자꾸 남 탓을 하면 우리가 변해야 할 점을 찾지 못할까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언론환경 탓에 저소득층 중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에 "저는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계급 배반 투표현상을 지적한 것"이라며 "있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적시한 것이다. 언론환경과 언론개혁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니 침소봉대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에 이어 강 후보는 이 후보의 '의원 욕하는 플랫폼'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지난 30일 지지자와 만난 자리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하자"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 후보는 해당 발언이 당원 간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강 후보의 지적에 "온라인 플랫폼의 일부에 당원이 (의원을) 비판할 수 있는 기능을 넣자는 주장이었고 (지지자에게) 재밌으라고 한 말이었다"며 "욕이라는 표현을 문제 삼고 있으나 지지자 간 자유로운 소통과 당원 민주주의 강화를 강조한다는 뜻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 관련 논란 외에도 이 후보가 지난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전화해 자신의 계양을 공천을 요청했다는 이른바 '셀프공천' 의혹을 거론하며 이 후보에 맞섰다.
이 후보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에게 자신의 공천을 요청했느냐는 박 후보의 질문에 "의견을 낸 것은 맞다"면서도 "제가 당 시스템을 무력화하거나 권한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 셀프공천이라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이 후보의 당시 출마로 많은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하거나 낙선했다고 되묻자 "저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며 "제가 출마할 경우 대선 패배로 좌절했던 사람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단 의견도 있었다. 일방적인 주장으로 말씀하시기엔 적절치 않다"고 방어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비전과 경쟁력을 강조하며 토론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화 이후) 민주당이 제안할 수 있는 미래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기본소득 등 새로운 의제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국민이 기대하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만한 세력으로 만들 수 있도록 반드시 거듭나야 한다"며 "유능하고 강하고 소통하고 혁신하는 정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권력을 쓸 수 있는 그런 당을 꼭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